집을 나간 책(冊)

“ 맹자로 한국 살리기 ”

물조아 2008. 3. 31. 02:59

오늘날에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 섬기기를 수치로 여기니, 그것은 마치 제자가 스승의 말씀에 따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정치라면 넌덜머리를 내고, 정치가라면 사기꾼 거짓말쟁이, 부정부패의 원흉, 낯 두꺼운, 뻔뻔스러움 같은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쯤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 백성들을 일일이 다 기쁘게 해 주려 한다면 날마다 그 일만 해도 모자랄 것이다.


맹자(孟子: BC372~219)는 전국 시대 중기인 기원전 372년에 산동성 추현에서 태어났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해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와 단기지훈(斷機之訓)의 일화를 남겼다.


맹자는 첫 째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고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인(仁) 둘 째 옳지 않은 것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의 의(義) 셋 째 어른을 공경하고 남에게 겸손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의 예(禮) 넷 째 선과 악을 구별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의 지(智)


즉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한 마음, 곧 ‘잔악하지 못한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자기의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옳지 않은 처사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남에게 사양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으며,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착한 바탕을 가지고 있다는 성성설(性善說)을 주장했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다스리는 사람이요,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 사람입니다.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남을 먹여주고 다스리는 사람은 남의 것을 나누어 먹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하늘이 보낸 사람으로서 임금 노릇 못 한 이는 아직 없었다. “인(仁)을 해친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친 자를 잔(殘)이라 하고 적과 잔을 일삼는 자를 필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인과 의를 해친 주왕은 필부에 불과합니다. 나는 필부를 죽였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은나라 폭군 주왕을 토벌하려는 무왕의 혁명을 옳지 않다고 여겨,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먹고 살다 굶어 죽은 백이와 탕왕을 도와 하나라의 폭군 걸왕을 추방하고 은나라를 세우는데 공을 세운 이윤은 어떠합니까?


“백이는 한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세상에 질서가 있으면 나오고 어지러우면 물러나는 사람이다. 이윤은 누군들 섬기면 임금이 아니냐고 하면서, 세상에 질서가 있을 때도 나오고 어지러울 때도 나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공자는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고, 그만두어야 할 만하면 그만두며, 오래 있을 만하면 오래 있고, 빨리 떠나야 할 만하면 빨리 떠났다. 그 세 분들은 다 성인들이지만, 그 중에서 나는 공자를 배우고 싶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아무리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편안하게 산다 하더라도, 교육이 없다면 짐승과 가깝다 할 것입니다. 천하를 남에게 주기는 쉬워도 천하를 다스려 줄 만한 인재를 얻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나라와 나라가 경쟁하거나 싸울 때는, 천시(天時)를 얻는 것이 지리(地利)를 얻는 것만 못하고, 지리를 얻는 것이 인화(人和)를 얻는 것만 못하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의 길이다. …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으면 찾을 줄 알면서도 사람이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도 찾을 줄 모른다. … 학문하는 길은 다른 것이 없다. 각자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손가락이 남과 같지 않은 것을 싫어하면서도, 마음이 남과 같지 않은 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 이런 것을 가리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작은 부분 때문에 큰 부분을 해치지 말아야 하며, 천한 부분 때문에 귀한 부분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화(禍)나 복(福)은 하늘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은 피할 수 있어나, 스스로 불러 온 재앙은 피할 수 없다.


큰 것(도덕심)을 따르면 대인이 되고, 작은 것(감각적 유혹)을 따르면 소인이 된다. 작은 것을 가꾸는 자는 소인이 되고, 큰 것을 가꾸는 자는 대인이 된다. 그리고 먼저 큰 것(도덕심)을 세워 놓는다면 작은 것(감각적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대인이 되는 길이다.


작은 용맹은 필부의 용맹에 불과하고, 큰 용맹은 군왕의 용맹입니다. 진정한 용기란 “나는 나이 마흔에 이르러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수양을 쌓았다.”


“제나라의 복궁유라는 용사는 나라의 임금에게서라도 업신여김을 받지 않으려 했을 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나라의 맹시사라는 용사는 전쟁터에 나가면서 ‘나는 이기지 못할 것도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다짐을 하면서 나갔으며, ‘나는 오직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복궁유는 외향적이라면 맹시사는 내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공자께서는 동산에 올라가 보고 노나라가 작다는 것을 깨달았고, 태산에 올라가 보고 천하가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 물의 크고 작음은 그 물결을 보아야 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않으며, 사람이 도에 뜻을 두고 한 단계 한 단계 거치지 않으면 성현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끝.

 

사진출처: 맹자  '10.3.30 '11.11.3   201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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