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계에서 '두뇌웰빙'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육체건강만 중시하고 정작 신체를 지배하는 두뇌건강을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엔 뇌의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한 두뇌의 기능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이 최신연구에 의해 깨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뇌의 노화를 막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길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불어나듯 뇌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 뇌가 신경계를 통해 끊임없이 몸과 정보를 주고받는 만큼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뇌를 훈련시키는 것과 같다. 운동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뇌내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내 혈류량은 줄어들고 뇌세포에 전달되는 산소 신경전달물질 영양분(포도당 레시틴 등)도 같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미세한 혈관들이 막히거나 사라지면 뇌세포가 하나둘씩 죽고 뇌의 크기도 작아지게 된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운동 전에는 보이지 않던 혈관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뇌혈관조영술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지 혈류량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뇌혈관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운동은 신경성장인자(NGF:Nerve Growth Factor)와 신경세포성장인자(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같은 신경영양인자(neurotrophines)의 분비를 촉진해 죽어가던 뇌세포를 살리고 시냅스(신경세포 간 접합 부위)를 활성화시켜 기억력이나 종합적인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NGF는 신경돌기의 생장을 촉진하고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체단백질이다. BDNF는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의 분화를 촉진하고 시냅스의 확장과 시냅스 간 정보전달에 관여한다. 예컨대 3일 동안 달리기를 하면 NGF가 2배 이상 증가한다. 또 운동을 하면 기억의 임시저장창고 역할을 하는 해마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되고 인지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의 크기도 커진다는 사실이 미국 일리노이대의 아더 크레이머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뇌내 아교세포가 잘 발달해 있고 개수도 더 많다. 아교세포는 신경세포를 지탱하고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배출된 신경전달물질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아교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뇌종양 치매 정신분열증 같은 질병이 일어날 수 있다. 운동 이외에 뇌기능의 저하를 막으려면 간단한 계산이나 암기를 통한 두뇌훈련, 독서 명상 음악 감상 그림그리기 등 취미생활은 물론 뇌혈관을 넓히고 청소해주는 약물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모두 훌륭한 수단이다.
그러나 계산이 뇌의 여러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하지만 주로 수학적 능력만 향상시키는 데 불과하다. 약물은 보조적 수단에 그치며 효과가 확실하다고 입증된 것은 아직 없다. 이에 반해 운동은 여러 영역에 걸쳐 뇌기능을 향상시킨다. 단기작업기억, 동시다중작업능력, 종합적 업무처리능력 등을 개선할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의견이 분분하지만 음식도 편식하면 좋지 않듯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 테니스 달리기 등을 골고루 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년을 넘어서면 암기력,계산 속도, 사고의 민첩성 등이 저하되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60세엔 통상 20세의 4배에 달하는 많은 정보량을 갖게 되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능력은 젊었을 때보다 오히려 나아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85세 여성 노인의 약 10%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전혀 없었고 58%가량은 인지기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기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제 30%에 불과하고 직업, 건강수준, 생활방식 등 후천적인 요인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따라서 뇌의 노화는 관리하기 나름이다. 늦어도 인체의 전반적인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부터 운동 등 건강관리에 나서야 성공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다. 한국경제 제시 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보건학과 교수 (성공적 노년센터 소장)
■ 뇌의 노화를 막으려면
1.자신의 뇌를 신뢰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처리한다. 2.독서 연주 그림그리기 등 지적이고 예술적인 취미를 갖는다. 3.새로운 취미나 공부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4.여행이나 산책을 통해 오감과 직관적 감성을 키운다. 5.계산기보다 암산을, 화투보다는 바둑으로 뇌를 자극한다.
6.가급적 메모하고 필요한 건 외우도록 노력한다. 7.충분한 수면, 규칙적 운동, 절제된 식사를 실천한다. 8.뇌졸중 뇌종양 치매 등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한다. 9.심호흡을 하고 허리를 꼿꼿한 자세로 유지한다. 10.스트레스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인생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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