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건 희 ” / 홍하상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3월 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강신호 전경련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
삼성 이건희는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당시 부친인 이병철은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삼성상회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訥辯(눌변)이다. 그러나 일단 말을 시작했을 때는 깊이 생각을 한 뒤이므로 각별히 새겨들어야 한다. 그가 즉흥적으로 일을 지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의 세습으로 회장이 된 것을 마음의 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 때문에 그는 늘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지적 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다.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21세기 기업경영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류란 자신이나 일에 대해 철저한 사람들이고, 인간미가 넘치며, 벌을 줄 때는 사정없이 주고, 상을 줄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준다.
김밥도 삼성이 만들면 잘 팔린다. 이는 삼성이 만든 물건이 기획력, 제품 생산능력, 마케팅 능력, 광고 홍보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는 뜻이다.
“위기는 내가 제일이라고 생각할 때 찾아온다. 발전이 없는 현재는 자만심에 찬 퇴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15년 전부터 위기를 느껴왔다. 지금은 잘 해보자고 할 때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 있는 때다. 2등 정신을 버려라. 세계 제일이 아니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일본에 파견했던 연구원들이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돌아온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벼락같이 야단을 친 일이 있었다. 만일 불의의 사고라도 나면 기껏 배워온 기술이 한꺼번에 수장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이병철이 이건희에게 가르친 것은 경청(敬聽)과 목계(木鷄)이다. 敬聽, 즉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이야말로 대기업을 이끄는 총수로서의 金科玉條임을 강조한 것이다. 木鷄는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스로 초연한 모습이다.
일본은 사상 최초의 호경기라는 이른바 神武시대였다. 신무시대의 경제적 발전은 한국전쟁에 물자를 팔아 벌어들인 62억 달러를 바탕으로 이룩한 결과였다.
경영자 5대 종목은 첫째 기술에 대한 지식, 둘째 경영에 대한 감각, 셋째 컴퓨터에 대한 관심, 넷째 제1외국어, 다섯째 제2외국어이다.
이건희는 1993년 이후 1. 신 경영: 나부터 변하자.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 2. 인재 양성: 천재 한 명이 10~20만 명을 먹여 살린다.
3. 라인 스톱제: 불량품이 발생하면 즉시 라인을 세워 문제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40만 평에서 3만4,000명이 일하지만 이익은 겨우 5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반도체는 겨우 10만 평에서 1만 명이 6,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후 공업화에 박차를 가해 성공한 데 비해, 조선은 1894년 갑오경장을 일으키고도 결국 근대화에 실패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노드스트롬은 훗날 손자들을 모두 백화점의 신발 매장에서 일하게 했다. 그것은 고객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모토롤라의 ‘오픈도어 폴리시(opendoor policy)’란 상사와 부하, 동료와 동료 간에 언제든지 기탄없이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대화의 통로가 보장되어 있는 수평적 시스템이다.
또 하나는 직원들이 사내교육기관인 모토롤라 유니버시티를 통해 연간 4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모토롤라는 ‘Best in Class’(세계 최상급)라는 기업 이념을 구축하고 있다.
3M의 월리엄 맥나이트는 “종업원이 실수를 했을 때 비판하지 마라. 실수를 가혹하게 문책하는 경영진은 종업원의 자발성을 죽인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사람들이 필요하다.”
'메기 이론'이란 미꾸라지를 기르는 논 안에 메기를 한 마리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가 오히려 건강하고 살이 찐다는 이론이다. 즉 미꾸라지는 메기에게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 다닌다.
적당한 긴장이 있어야 사람도 기업도 활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1997년 11월 21일 IMF 외환위기의 원인은 지금도 불분명하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① 아시아의 경제위기를 유대인 자본가(조지 소로스 등)들의 음모로 보았으며,
② 1997년 7월 2일의 홍콩 반환에 따른 서구자본의 중국을 경계하기 위한 음모라는 분석도 나왔다.
③ 미국과 일본 중 누가 세계경제의 헤게모니를 쥐느냐는 싸움에서 미국이 승리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런 IMF 외환위기는 과거에 개당 800원에 수입하던 멜론을 개당 2,000원을 주어야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지금의 경영환경은 초고금리와 마이너스 성정 속에서 생존마저 확신할 수 없는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이며, 회사를 위해 생명과 재산은 물론 명예까지 내놓겠다.”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가는 이유는 첨단 기술개발과 경제, 금융동향 등 세계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기회가 와도 소용이 없다.”
소니가 추구하는 인재는
① 안 될 것 같은 일에도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람
② 리스크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고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심이 있는 사람
③ 집착해야 할 것과 유연할 것에 대해서 구분할줄 아는 사고의 탄력성을 가진 사람
유능한 기업가란 신기술의 도래로 시대가 바뀌면서 위기가 닥쳤을 때 새로운 상황을 유연하게 잘 돌파해나가는 사람으로도 볼 수 있다.
어차피 기술은 수시로 바뀐다. 새로운 기술은 끝없이 쏟아진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기존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기업에겐 큰 위기로 다가온다.
능력 있는 기업가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타고 넘어가는 사람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고집이 세어진다는 것이다. 고집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것만 버린다면 기업가로서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은 60대부터다.
상다리 자르기의 폐해 “삼성이 우리는 일본 업체 등 경쟁사의 3분의2 수준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라고 하면 회사가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들은 하청업체의 사장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이기기 위해 하청업체에게 곧바로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본의 여유가 없다. 납품가 인하, 즉 중소기업 업자들 표현대로 하면 ‘상다리 자르기’는 중소기업들에겐 울면서 겨자 먹는 식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한국의 중소기업 중 상당수는 ‘상다리 자르기’를 무자비하게 당하다보니 밥상 뚜껑밖에 남지 않는 곳이 많다. 당장 공장을 돌리기에 급급한 편이기 때문에 R & D 같은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예를 들면 어느 기업이 중국의 텐진으로 모두 이전했다고 하자. 모 회사는 텐진으로 이동할 테니 하청업체들도 따라오라고 권한다.
이렇게 되면 하청업체는 거절할 수가 없다. 거절하는 것은 곧 거래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는 다른 기업에라도 납품할 수 있지만 중국에 나간 이상 옴싹달싹 못하게 될 것이다.
조선조 500년 역사상 국가가 가장 부흥했을 때는 왕권이 강했을 때이다. 왕권이 강했을 때에는 국가의 발전 속도가 빨랐다.
반면에 인조나 선조처럼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 시기에는 쿠데타가 일어났거나 임진왜란과 같은 반란이 일어났다. 끝. '09.10.22 2012.9.11
'집을 나간 책(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급만으로 살 수 없다 (0) | 2007.05.23 |
---|---|
21세기 한국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0) | 2007.05.22 |
재무제표를 읽으면 기업이 보인다 (0) | 2007.05.21 |
절망이 아닌 선택 (0) | 2007.05.19 |
제자백가 (0) | 2007.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