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중년에 이르니
이제 40대 중반에 이르니 이를 不惑之年이라 하여 세상일에 미혹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세월을 거듭하기 때문에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었을 때에 늙는 것이다. 사람은 희망과 함께 젊어지고 절망과 함께 늙어간다.
느닷없이 다가온 ‘중년’이라는 단어는 등허리를 무겁게 누르는 아들의 체중처럼 내 몸과 마음에 와 닿았다. 사십이면 세 가지 절망에 빠지게 돼있다. ① 건강에 대한 절망, ② 경제에 대한 절망, ③ 사랑에 대한 절망이다.
그래서 사십을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금주와 금연도 하고, 없는 자존심 바닥까지 드러내며 비굴하게 회사에 붙어 있고, 사랑에 대한 절망은 더 이상 나를 가슴 설레게 하는 로맨스는 있을 수 없다는 아주 절망적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년들에게서 불륜이 많은 것은 엄밀히 말하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사실 인식에 저항하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할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절박한 심정인 것이다.
바야흐로 중년인 것이 맞지만 우리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해야할 가족들을 위하여 절망할 여유는 없는 것이다. 이제 절반이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할 수 있도록 중년을 알뜰하게 채워나가야 한다.
중년에 즈음하여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10대는 시간이 시속 10㎞로 천천히 가는 것 같다. 20대엔 시속 20㎞쯤 되어 조금 빨리 다리는 듯하고, 그런데 40대에는 40㎞로 점점 빨라진다.
인터넷에는 요즘 우스갯소리도 돌아다닌다. ‘남자가 50이 넘으면 꼭 필요한 것은 ① 건강 ② 아내 ③ 재산 ④ 취미 ⑤ 친구 순이다. 여자가 50이 넘으면 필요한 것은 ① 재산 ② 친구 ③ 건강 ④ 애견 ⑤ 남편 순이다.’
자녀가 순위에 빠져 있는 것은 어차피 돈이 있어야 자식들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이전에는 노후대비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정년까지 열심히 일한 뒤 자식들 봉양을 받으며 퇴직금만으로 노후를 생각했다.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교하면 25세까지 연습기간이고, 50세까지는 전반전이고, 75세까지는 후반전이고, 100세까지는 연장전이라고 한다. 인생의 결승골은 후반전이나 연장전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를 걸고 한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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