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100명 부자 만들기’ 진행하는 한동철 부자학회장

물조아 2009. 9. 29. 09:39

[중앙일보] 남들과 다르게 살겠다는 독한 마음 먹어라”, “맞벌이·투잡스로 모은 돈 남에게 써야 행복한 부자”


“평범한 사람도 지독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서울여대 경영학과 한동철(51·사진) 교수의 신념이다. 한 교수는 부자가 되고, 부자로서 사는 방법을 연구해 ‘부자학’이란 이름의 새로운 학문을 정립하고 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부자학연구학회는 학계는 물론 경제·종교·문화 등 각계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올바른 부자상을 세우고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도록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학회는 부자들의 기부와 봉사활동을 북돋우기 위해 올해 ‘봉사부자상’을 제정, 창립 2주년이던 이달 17일에 첫 시상을 했다. 대학이나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고 무료 진료나 독거노인 지원 등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부자 16명이 상을 받았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싶은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신상은 비공개로 했다. 한 교수는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고 건설사 회장, 병원장, 재단법인 운영가, 장학회 운영자, 자수성가형 사업가, 변호사, 의사,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라고만 알려줬다. 24일에는 이승재(62) 전 신한종합연구소장을 초청해 한국과 일본의 부자를 비교하는 부자학 특강도 열었다. (본지 28일자 E1면) 다음은 일문일답.


-부자의 정의는.


“현금 10억원을 포함해 재산이 50억원을 넘어야 한다. 부자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노력하고 고생해서 돈을 모은 사람이다.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자수성가한 부자가 물려받은 부자보다 더 많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남들과 다르게 살겠다는 독한 결심을 해야 한다. 신혼 부부라면 일단 맞벌이를 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들어가 생활비를 절약해야 한다. 주말에 노는 대신 ‘투잡스’를 하는 것도 좋다. 힘들어 보이겠지만 이 정도로 독하지 않으면 부자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남들과 똑같이 살면 부자가 되기 애당초 글렀다.”


-돈을 모으는 기본은.


“절약은 돈을 모으는 기본이다. 내가 아는 알부자 한 분은 광고 전단지 이면을 활용해서 메모지로 쓴다. 차 없이 걸어다니는 부자도 많다. 걸어다니면 세상을 많이 보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디어도 술술 떠오른다고 한다. 비싼 차를 몰고 자녀 사교육을 많이 시키다 보면 돈이 술술 빠져나간다. 늘 돈 쓰기 바쁜 사람이 어떻게 부자가 되겠나.”


-일단 부자가 된 사람이 가장 보람있게 사는 방법은.


“행복한 부자의 제1덕목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기부를 하면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돌아온다. 내가 그랬고 다른 부자들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행복을 느낀다. 부자들은 ‘기부를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더라’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학회 차원에서 ‘100명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중산층 이하 남녀를 매년 10명씩 모집해 부자가 되도록 10년 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봉사부자상 수상자 대부분이 이번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적 지원은 하지 않고, 대신 부자가 될 수 있는 각종 정보와 필요 인력, 사업 장소 등만 제공한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나.


“중요한 지원 조건이 하나 있다. 수익의 10%를 무조건 봉사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만 벌겠다는 사람은 절대 사절이다.” 글·사진=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