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쏙] 연령표준화 거친 시·군·구별 통계 상위권 몰려, 영양군 10만명당 175.4명…최저 화천군의 2배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사망률이 시·군·구별로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30일 보건복지가족부의 ‘2007년 전국 248개 시·군·구별 연령표준화 암사망자 통계’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국 시·군·구 248곳 가운데 56.7%인 140곳의 암사망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암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영양(175.4명)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강원 화천(84.5명)이었다. 2007년 인구 10만명당 암사망률 평균은 127.4명이었다.
암사망률 통계 집계 방법은 세 가지다. 우선 암사망자 전수 통계가 있다. 2007년 248곳의 암사망자는 모두 6만7561명이었다.
전국에서 암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시·군·구는 서울 노원구(730명)였다. 그러나 단순 암사망자 통계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인구수를 고려해 암사망자를 비교하는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통계를 낸다. 노원구의 인구 10만명당 암사망률은 118.2명에 불과했다. 이후 시·군·구별 연령 구성의 차이를 고려해 이를 보정하는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다. 연령표준화를 해야만 지역별 비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표준화를 거칠 경우 2007년 노원구의 암사망률은 124.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연령표준화는 2005년 전국 인구 구성 수준을 기준으로 보정했다.
<한겨레>는 한국교원대 김영훈 교수(지리교육학)의 도움으로 ‘전국 시·군·구별 암사망률 지도’를 만들어 보았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전국의 암사망률 편차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든 이 지도는 암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을 경우 붉은색으로, 암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을 경우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특히 암사망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편차를 5단계로 나눠 사망률이 높을수록 색깔을 짙게 했다. 다만 낮은 경우는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농담을 표시하지 않았다.
이 지도를 보면 충남과 전북을 경계로 서울과 경기와 부산·경남·충북의 색깔이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군구별로 보면 붉은색이 가장 집중된 곳은 부산·경남·경북 등 영남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10여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붉은색 일변도였다. 통계를 보면 2007년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암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175.4명)과 경남 산청군(175.1명)이었다.
영남지역에서 암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역은 드물었다. 부산은 16개구가 모두 붉은색으로 칠해졌다. 경남에서는 창원과 하동 단 2곳만 평균 이하였다. 경북도 포항 북구·안동·영천·경산·고령만이 평균보다 낮은 암사망률을 기록했다.
충북도 부산·경남 지역처럼 붉은색이 두드러졌다. 충북은 청주 흥덕·영동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암사망률이 평균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충북 증평(169.1명)과 옥천(167.8명)의 연령표준화 암사망률은 각각 전국 3, 4위를 기록했다.
암사망률 20위권 가운데 부산과 경남 지역 시·군·구가 11곳을 차지했다. 충북(4곳), 경북(3곳), 인천, 전북(각 1곳) 지역의 시·군·구도 20위권에 포함됐다. 광역시도 암사망률은 부산→경남→충북→경북→울산→인천→대구→광주 차례였다.
반대로 암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였다. 다음이 서울→경기→강원→대전→전북→충남→전남 차례로 낮았다. 전북은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학계에서는 부산 지역의 간암과 충북 지역의 암사망률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이미 관측돼 왔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암사망률이 낮은 곳 가운데 전통적인 부자 동네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대부분 파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서울에서는 은평구(127.9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암사망률이 전국 평균 이하였다. 특히 강남(100.8명) 서초구(104.1명)의 암사망률은 전국 최하 수준이었다. 이런 도시 내의 차별성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인천은 ‘인천의 강남’으로 알려진 연수구(122.8명)만 전국 평균 이하였고, 다른 모든 구의 사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또 대구와 울산에서도 각각 해당 지역의 ‘강남’으로 통하는 수성구와 동구의 암사망률이 다른 구보다 낮았다.
암종류별 통계를 보면 간암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경북 영양군이 42.2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21.2명에 비해 2배에 이르렀다. 위암은 충북 옥천이 46.7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2.35배나 높았다. 전체 암 가운데 1만4278명의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폐암은 경기 연천군이 44.1명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국에서 연령표준화 암사망률이 가장 낮은 시·군·구는 강원 화천군으로 84.5명에 그쳤다. 이어 경기 성남 분당구(99.3명), 서울 강남구(100.8명), 충남 당진(103.2명), 서울 서초구(104.1명), 서귀포(104.3명) 차례였다. 한겨레 권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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