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용산 스님/(주)고려원 ○ 대 자유인이 되겠다고, 속가 부모 형제를 버렸다. 승가의 사형 사제 스승마저 버렸다. 부처마저 버리고 나니…… 모두 본래 제자리에 있었다.
작은 땅덩어리! 무엇 때문에 묘지를 써야 하느냐고, 화장해서 맑은 강물에 띄워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자신이 아니었던가! 막상 어머님 상을 당하고 보니 그 선인들의 예절이 한갓 형식에 그침이 아니요, 자손의 뼈아픈 통한의 몸부림임을 알게 되는 것은 이제 철이 들어감인가……
○ 윤회의 노래, 나는 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은 끝이 아니며, 새로운 삶의 시작이며 우리가 아는 삶보다 훨씬 더 고귀한 삶을 이어서 사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 여보게 저승갈 때 뭘가지고 가지, 무릇 모양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부서지고 마는 헛된 것이니, 그 모양이 영원하지 않은 이치를 알면 부처의 세계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 신앙은 무엇인가, 신앙을 서구인들은 이렇게 저의하고 있지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의 작은 껍질들을 벗어 가는 자각의 행위’라고요, ~ 신앙이란 바로 잘 살자는 것이요, 잘사는 것은 마음을 잘 쓰는 것이요, 마음을 잘 쓰는 것은 여섯 감관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 커다란 마음으로 사는 것이 되겠지요.
○ 나를 찾아서, 부처님 말씀 중에 ‘생명 있는 것은 유한한 것이며,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해간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 가르침이 있습니다. ‘인생살이 무상하다.’라고 흔히들 쓰는 의미의 말이기도 하지요. 입버릇처럼 무상함을 얘기하지만, 실제론 삶이 영원한 것인 양 착각의 오류에 빠져 살게 되고, 그 오류에 집착하여 또 다른 허상들에 젖어들고 마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살이인 것이지요.
○ 캄캄한 밤중 천길 낭떠러지 외나무다리에 횃불을 잡고 앞에 가는 사람이 더럽다 해서, 그 불빛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떨어져 죽고마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우린 더러운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밝은 불빛을 따라가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행이 배울 바 없다 해도, 그들이 쥔 진리의 빛은 더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놓고 나니 어찌 그리 편안한지. 무념이 무엇이고 무상이 무엇인지 그런 것 모든데도 모두 다 놓고 나니 이렇게도 편한 것을.
○ 대인아! 비유하여 지식이 네가 배우는 컴퓨터의 정보 같은 생명 없는 부호라면, 지혜는 피땀 흘려 체험된 살아 있는 힘 같은 것이 아니겠니? 그러나 대인아, 지식 역시 쓰는 사람에 따라 지혜의 칼이 될 수 있으니, 세상에 이로운 지식들, 열심히 배우려무나. 스님도 용맹정진 하여, 세상도 사람도 단번에 알아 버릴 큰 지혜 배우련다.
~ 그러니 내 경우는 곧 바로 선이 교요 교가 선이며, 모든 것이 부처님의 사리요 부처님의 빛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 마음이 곧 부처요, 당신 자신이 부처님이니, 스스로의 마음에 귀의하라는 가르침.
○ 불법은 생활법이다. 멀리 찾으려 말고, 가까이 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머리로만 찾으려 말고, 온몸으로 찾아야 한다. 백낙천은 “무슨 특별한 법이라도 있나 했더니 별거 없군! 그런 소린 세살 먹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말이요”라며 실망한 얼굴로 돌아선다. 돌아서는 뒤통수에 스님은 일갈을 한다. “이놈아! 세 살짜리 어린애도 알지만은 백 살 늙은이도 행하긴 어럽다.”
○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라 했습니다. 행복이 설치면 반드시 불행이 설치게 되며 또한 불행이 나타나면 행복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돈 달라, 떡 달라 비는 것보다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돌아볼줄 알고 착함을 지킬 수 있는 용기와 지혜의 선물을 달라고 기도 하십시오. 그것이 부처님 최고 선물이요. 보물인 것입니다.
○ 인간이 꼭 헐어야 할 벽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의 벽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으며, 영원히 헐 수 없는 벽이라면 조화롭게 다시 쌓아야 할 것 같다. 아무리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을 들고 목숨과 믿음 중 하나를 택하라 한들 세상 사람이 다 회교인이 될 수는 없고, 믿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아무리 겁을 주고 십자군보다 몇 만 배 강한 군사를 일으켜도 기독교 천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비 무적의 가르침을 내세운다 한들 불교 천국이 될리는 없는 것이다. 끝. '10.11.1 '1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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