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지음/원앤원북스
○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種)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주 인용하는 ‘진화론’의 일부
○ 금리 모르면 우리의 생존은 어렵다. 환율을 알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점은 설사 자신이 직접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고 있더라도, 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더라도 금리는 자신의 소득이나 재산 수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콜금리는 금융기관끼리 자금을 빌려주고 빌려 쓸 때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금융기관들이 급하게 필요한 돈을 주고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이므로 콜금리를 ‘기준금리’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은 곧잘 ‘줄타기 곡예’에 비유된다. 금리가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탈이 나므로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은 통상 6~12개월 앞의 경제 상황을 내다보면서 선제적으로 금리정책을 수행한다.
○ 고유가, 우리 경제의 최대복병이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의 원유의 8%대를 소비하는 세계 2위(1위는 미국)의 원유소비국이다. 중국경제를 외국 기업, 외국 돈(외국인직접투자), 원자재 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오일쇼크도 근본원인은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분쟁이었다. 이후에도 1978년 2차 쇼크,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과 뒤이은 걸프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이 발발했다.
고유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스테그플레이션은 성장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약 원자력 비중이 낮았다면 이번 고유의 충격은 훨씬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원자력 발전을 포함할 경우 97%이고, 원자력 발전을 제외하더라도 82%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원유의 경우 두바이유 비중이 80% 정도로 중동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0조 원의 토지보상비가 풀린 데 이어 앞으로 3년간도 매년 10조 원의 토지보상비가 풀릴 예정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저금리, 고령화 시대, 재테크 전략을 다시 쓴다.
앞으로 오래 사는 것은 거의 확실한 반면 내가 언제까지 소득을 얻을 수 있는가는 매우 불확실하다. 50줄에 들어선 필자의 부모 세대는 아직도 자식이 돌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 부모세대는 대부분 자식이 3~5명이어서 그 중 1~2명의 자식이 부모를 적극적으로 돌봐주면 사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필자의 세대는 자식이 1~2명일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앞으로 노후를 기대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의 투자 행태를 한번 살펴보자. 우리나라 가계는 자산 중 83%를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 10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이 중 8억3천만 원 정도를 주택이나 토지와 같은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
~ 이 같은 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현금보유비중을 줄이면서 주식과 보험 및 연금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1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주의 63.5%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고, 나머지 36.5%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가구주들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7%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거나 노후 준비가 안돼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자녀에게 자산을 상속하거나 교육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자신의 노후 준비와 있는 자산의 유지에 더 노력하는 것이 돈 있는 미국인들의 형태라는 결론이다.
또 교육의 경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인 데다 대학의 학자금은 자녀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려 쓴 다음 취직해서 갚아나가기 때문에 부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나 남자나 나이 먹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이때 나이 먹는 연습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재테크의 세테크, 헬스테크와 같은 분야들이다. 이들 모두 통틀어 ‘에이징(aging)테크’라고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은퇴 후에도 어떻게 현재와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할 것인가?’이다. 피터 트러커는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금융컨설팅 또는 금융설계를 해주는 사업이 번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 5F가 있어야 노후가 즐겁다.(Finance Friend Field Fun Fitness)
① 물론 돈이다. 돈이 없으면 친구도 재미도 건강도 필요 없다. ② 친구다. 돈을 함께 쓸 친구가 없는 것도 문제다. ③ 친구들과 함께할 취미활동이 있어야 친구가 오래간다.
④ 친구들과 멍석을 펴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⑤ 역시 마지막은 건강이다. 건강이 없으면 돈이고, 친구고, 취미활동이고, 재미고 다 나의 것이 아니다.
○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 10계명
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대박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 ②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중요하다. 많이 번다고 부자 되는 게 아니다. ③ 부자 동네에 살아라.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④ 학교 옆이 아니라 학원 옆에 살아라. ⑤ 자식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마라. ⑥ 주택청약예금을 잘 활용하라. ⑦ 정부의 말이나 정책을 믿지 말고 부자들의 형태를 믿어라.
⑧ 배우자의 견해를 경청하고 결정에 따라라. ⑨ 상가와 오피스텔, 땅에 대한 투자는 더 신중 하라. ⑩ 금융기관(증권사 등) 또는 부동산회사에 있는 친구들을 사귀면서 정보를 얻되 돈을 직접 맡기지 마라.
○ 나이 먹는 연습 2 - 업그레이드 10계명
나이가 들수록 깨끗하게(clean up), 잘 입고 다니기(dress up), 각종 모임이나 결혼식 또는 문상에 잘 찾아다니고(show up), 마음의 문을 열고(open up),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listen up), 가급적 말은 삼가야 한다(shut up)는 것이었다.
또 노욕을 부리지 말며 웬만한 것은 포기하고(give up), 기분좋은 얼굴에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cheer up), 돈 내는 것을 즐기고(pay up),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health up)는 것이다.
○ 시장경제와 정부, 그 역학관계를 파악하라. M&A 모르면서 기회를 논하지 마라.
경제학자가 좋아하는 손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즐겨 쓰는 손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1776년 출간한 『국부론』에서 처음 사용했다.
자유경쟁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된 가격에 의해 생산, 분배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가격 또는 시장 그 자체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하기도 한다.
○ FTA는 우리에게 약인가, 독인가?
FTA(Free Trade Agreement)는 둘 이상의 국가가 서로의 국내시장을 개방하기로 협정을 맺는 것을 말한다. 통상 상품이나 서비스를 외국으로 수출할 때 수입하는 나라에 관세를 물어야 하는데, FTA를 맺으면 이 같은 관세를 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농업과 일부 서비스 분야에서는 시장 개방과 경쟁 격화로 기업은 물론 산업전체가 초토화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FTA를 안하고 버티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까?
우리 경제 전체로 얻는 이득이 손실이나 피해보다 많기 때문에 FTA를 추진하는 것이라면, 피해에 대한 준비와 배려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웨인 첨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소장은 “일본과 중국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한국이 아시아지역 내에서 더욱 강력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내 경제협력을 이루는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외국 자본을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글로벌 코리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외국 자본은 크게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와 포트폴리오투자의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새로 공장이나 회사를 설립하는 창업투자 또는 M&A를 통해 기존의 회사를 사들이는 투자를 말하고, 포트폴리오주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본이득을 노리는 투자를 말한다.
2001년6월 필자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를 처음으로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가졌다. 당시 필자는 “왜 잘 나가던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계속 부진을 못하고 있느냐?”면서 “한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을 한두 가지만 이야기해달라.”고 물었다.
토플러 박사의 대답은 “유연성(flexibility)과 개방성(openness)”이라는 단 두 마디였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한국이 변화에 성공하려면 변화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이었다.
그는 이어서 “제3의 물결에는 정형화된 모델이 없다. 따라서 한국의 미래는 기업, 정부, 학교, 개인 등 한국인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한다.(made in korea)"라고 말했다.
필자는 토플러 박사의 말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를 베끼는 데, 다시 말해 ‘벤치마킹(benchmarking)'하는 데 노력했고 성공을 거둬왔다. 하지만 이제는 벤치마킹을 넘어 우리 스스로가 ’벤치메이킹(benchmaking)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메가트렌드』로 유명한 존 나이스빗 박사를 만났을 때도 필자는 똑 같은 질문을 했다. 대답은 “열린 마음(open mind)과 네트워크(network)”로 토플러 박사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다.
결국 한국인들이 개방적이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유연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야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문이다. 끝. '10.10.27 '12.3.14 20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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