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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100차례 완주한 회사원

물조아 2008. 9. 2. 19:15

사진 <올림픽> 마라톤 우승 케냐 사무엘 완지루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42.195㎞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sub-3) 100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달성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회사 옥포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심재덕(생산지원팀.40)씨로 지난달 30일 사천노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29분45초대로 완주해 풀코스 3시간이내 주파 100회를 마침내 이뤄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풀코스 39회 완주를 해낸 것과 비교해도 2시간대 풀코스 100회를 달성한 심씨의 기록은 단연 돋보인다.


 심씨는 1993년부터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폐활량이 부족했던 심씨는 폐활량이 일반인의 69.5%에 불과해 처음에는 뛰기만 하면 코피를 쏟고 가슴이 터질 정도로 정상인보다 몸 상태가 나빴다.


 그러나 살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는 그의 삶의 긍정의 힘을 주었고, 신체적인 한계마저도 극복할 수 있었다.


 1995년 가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한 그는 2시간39분5초로 첫 대회에서 3시간 안에 풀코스를 주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매년 20차례 이상 풀코스에 도전했고 올해는 풀코스 17차례, 100㎞ 울트라 마라톤 3차례를 뛰어 각각 11번과 3번을 우승했다.


 특히, 5월10일 대구 금호강 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을 한 뒤 다음날(11일) 보성녹차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우승했고 같은달 24일 경기도 이천마라톤대회와 그 다음날(25일) 수안보온천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연달아 석권하는 괴력을 발휘해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심씨는 매일 아침 운동장 조깅 7~8㎞, 주말 산악마라톤 4시간 또는 도로 80㎞를 소화하면서 풀코스 완주 능력을 유지한다.


 심재덕씨는 "마라톤은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뛸 수 없는데 호흡기 계통은 않좋지만 회복등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한 것 같다"며 "풀코스를 이틀 연달아 뛰어도 신체적 부작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한해에 벌어지는 산악울트라마라톤을 모두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6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246㎞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