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41년만에 日왕손 히사히토 "세살 됐어요"

물조아 2008. 9. 9. 11:39

 

왕위계승 서열 3위…언론 생활 보도 일본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미래의 천왕’에 오를 히사히토(悠仁) 친왕이 온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 속에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현지 언론들은 7일 아키히토(明仁) 국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42ㆍ秋篠宮) 부부의 큰아들인 히사히토 친왕이 만 2살이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산케이와 마이니치 등 유력 신문들은 궁내청의 발표를 인용해 히사히토의 발육이 순조로와 키 87.5cm, 몸무게 11.5kg으로 정상 수준이라고 소개하면서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궁내청에 따르면 히사히토는 첫 돌에서 지난 1년 사이 신장이 12.5cm나 컸고 체중도 약 2.2kg이나 늘었다. 히사히토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가만히 쳐다보면서 생긋 미소를 짓는 인사를 보내 상대방을 흐믓하게 하고 있다.


또한 히사히토는 낮잠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매일 오후 한 차례 집 밖에 나가 노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힘차게 뛰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히사히토는 음악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동요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가 하면 어머니 기코(妃紀)비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말과 거북이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 과일, 야채 등의 이름을 하나씩 깨우치고 있다고 한다.


히사히토는 올 봄부터 애완견과 물고기의 먹이를 직접 주어 왔는데 가족의 여름 휴가지 도치기(栃木)현 나스(那須)에서 귀경한 뒤에는 현지서 궁내청 직원이 포획한 투구풍뎅이와 하늘가재를 돌보고 있다.


나스에선 아버지가 잠자리를 건네주면 처음 보는 곤충이라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큰누나 마코(眞子) 내친왕이 갖고 있는 것을 보고 곧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손을 뻗쳐 잡고는 한다고 궁내청은 전했다.


히사히토는 살아 있는 물건에 흥미를 가져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먹는 모습과 몸의 움직임을 응시하며 뒤쫓고 있다. 부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부부 말고도 큰누나 마코와 작은누나 가코(佳子)가 히사히토를 건강한 성장을 적극 돕고 있다.


누나들은 학교에 가지 않을 때는 히사히토와 함께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쌓기와 블록놀이를 해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와 같이 궁내의 정원에서 재배한 우엉과 가지를 따서 가족 식탁에 올리기도 했다.


일본 정가에선 2005년 아키히토 국왕의 아들 대에 왕자가 없는 점에서 왕위계승 문제가 표면화, 왕자만을 계승자로 하는 왕실전범의 개정이 대두되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나루히토(48ㆍ徳仁) 왕세자가 외동딸, 아키시노노미야 친왕도 딸 둘을 두고 잇는 점을 감안해 왕위 계승자를 왕자로 국한하고 있는 왕실전범을 바꿔 남녀를 불문하고 맏이의 왕위 계승을 인정할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다음해 9월 히사히토가 아버지 탄생 이후 41년 만에 왕자로 태어나자 메이징 신궁을 비롯한 전국의 신사에서 축하행사가 잇따르고 기코비와 아기의 퇴원 시 도쿄 거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등 열도 전역이 떠들썩했다.


히사히토의 출생으로 왕위를 왕자가 잇는 전통이 끊어질 위기가 일단 해소되면서 왕실전범의 개정 논의는 쑥 들어간 상황이다.


현행 왕실전범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히사히토는 큰아버지인 나루히토 왕세자와 아버지에 이어 3번째 순위의 왕위 계승자로서 언젠가는 등극이 예약돼 있다. 한국일보 한성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