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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알면 인생이 술술~ 풀린다!

물조아 2008. 9. 2. 13:25

 사카모토 아쓰코 ‘타이밍을 포착하는 기술’


졸탁동시(卒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새가 알에서 부화할 때 새끼가 안에서 톡톡 쪼는 행위와 어미가 밖에서 탁탁 쪼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날 때 비로소 두꺼운 알이 깨진다는 말이다. 안에서 새끼만 알을 쪼면 알이 깨지지 않고, 어미만 밖에서 알을 쪼면 새끼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송대(宋代)의 선종(禪宗)을 대표하는 벽암록(碧巖錄)에 나온 이 말은 매사에 서로서로가 적기에 힘을 합쳐야 일이 이뤄진다는 뜻인데, 이는 타이밍에 대한 적절한 비유이기도 하다.


한번 놓치면 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채는 타이밍이야말로, 바라는 일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이밍은 어떻게 잡아챌 수 있을까.


일본의 기업인이자 인재육성 컨설턴트인 사카모토 아쓰코는 “사람들이 흔히 타이밍은 운이라거나 타고난 감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타이밍은 철저한 기술이다”고 잘라 말한다. 따라서 타이밍은 훈련을 통해 그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이 일본인 컨설턴트가 최근 펴낸 책 ‘타이밍-인생을 두 배로 즐겁게 사는 기술’(다산북스)에서 밝힌 상황에 따른 타이밍 기술을 배워보자.


타이밍을 포착하는 기술의 첫 단추는 가치관과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과 욕구가 있어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적극성과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과 상대방, 환경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찰한 다음에는 지금 행동을 취했을 때의 효과와 취하지 않았을 때의 리크스에 대해 예측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대의 효과가 기대되는 자신의 기술, 방법, 정보,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서 자신이 선택한 타이밍에 행동해야 한다. 따라서 비전→관찰력→예측과 판단→행동과 기술력이 단계별로 작동해야 성공적인 타이밍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직장 상황별 유용한 6가지 타이밍


① 인사하는 타이밍 = 사회 생활의 기본인 인사만큼 타이밍이 중요한 것은 없다. 인사 타이밍에 따라 당신의 첫인상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사 타이밍이 좋으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다시 해야 좋을지 막막하다. 인사에 적절한 타이밍은? 역시 눈이 마주친 순간이 좋다. 인사의 타이밍은 눈이 마주쳤을 때다.


② 칭찬하는 타이밍 = 부하의 사기와 능력을 이끌어내는 우수한 리더는 칭찬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춘다. 명심할 것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하지 않은만 못하다는 것이다. 최적의 칭찬타이밍은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어떤 과정이 일단락됐을 때에는 그 과정 전체를 칭찬하면 좋다. 이때 제 3자의 평가를 덧붙이면 사기가 한층 높아진다.


③ 질책의 타이밍 = 상대방이 목표를 벗어났거나 능력에 비해 낮은 목표에 만족할 때는 질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어긋하면 상대방이 위축되거나 의욕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질책은 상대를 잘 관찰해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상대가 피곤하거나 실패해서 본인이 혼란을 겪고 있을 때는 피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심신의 여유가 생겼을 때가 적기다. 질책 후에는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④ 사과의 타이밍 = 실수했을 때 바로 깨끗하게 사과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며, 그 타이밍을 놓치면 상대와의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 사과의 타이밍은 더이상 말할 것도 없이 즉시 행동하는 것이 좋다. 바로 사과하면 최소한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과는 어렵고 응어리만 남는다.


⑤ 시작하는 타이밍 = 시작의 타이밍은 남과 비교할 수 없다. 스스로 판단해서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직감하거나 자신의 내부에서 의욕이 들끓거나 혹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돼”라는 위기감을 느낄 때가 바로 시작의 타이밍이다. 특히 전직, 독립 등 인생의 전기가 되는 큰 결단은 시작과 동시에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력과 체력이 넘쳐나는 순간이 타이밍의 최적기다.


⑥ 버리는 타이밍· 중지하는 타이밍 = 인생이나 비즈니스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것은 버리는 타이밍과 중지하는 타이밍이다. 일단 1년의 각 분기, 계획이나 예산을 세울 때, 이사철·장소가 바뀔 때가 자연스러운 버리기 타이밍이다. 하지만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경우에는 무엇을 얻기 위해 중지하는 것인지, 무엇을 얻기 위해 버리는 것인지를 확실히 하고, 버리는 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문화일보  최현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