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에어컨 빵빵한 차안… '죽도록'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물조아 2008. 6. 22. 06:04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 캘리포니아) 

하영선·데일리카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성 궁안(公安)현 공안국 기숙사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5일 고위직 남녀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6월 6일 보도) "알몸으로 숨진 남녀 죽어서도 망신"


술을 마시거나 피곤에 지쳐 차 안에서 쉬는 경우가 많다. 남녀가 차 안에서 '어떤 일'에 몰두하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놓고 장시간 머물 경우에는 목숨을 걸 각오가 필요하다. 밀폐된 주차장에서 오랫동안 에어컨을 켜놓으면 산소부족이나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오래된 중고차일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BMW그룹코리아의 딜러인 도이미모터스의 AS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이사는 "여름이나 겨울철에 에어컨, 히터 등 공조시스템을 장시간 사용할 때는 창문을 내리고 외부 공기를 자주 유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동을 걸고 에어컨과 히터를 켜면 엔진 룸에서 일산화탄소가 섞인 바람인 블로바이가스(Blow-by-Gas)가 차량 안으로 유입된다. 크랭크케이스를 통해 엔진오일 정비 시 발생하는 연소가스도 들어올 수 있다.


자동차의 에어컨 공기 흡입구는 엔진 룸 상단 보닛과 앞쪽 윈드 스크린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기밀을 유지해주는 배기관인 가스켓을 통해 에어컨 공기 흡입구로 바람이 빨려 들어오는 것이다.


이때 일산화탄소나 탄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엔진 룸 또는 낡은 고무호스 틈새를 통해 실내로 다량 유입될 경우 탑승자에게는 저체온증이나 산소결핍으로 인해 화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탑승자가 호흡할 때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은 차 안에 유입된 일산화탄소와 결합돼 짧게는 10분 안에 호흡곤란 현상을 유발한다.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요즘 자동차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에어컨은 처음 켤 때 창문을 모두 내린 다음 4단으로 틀어놓고 20~30초가 지났을 때 저단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차 안의 밀폐된 공기와 외부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쾌쾌한 곰팡이 냄새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리터당 1800원을 훌쩍 넘은 요즘 기름 값을 아끼려고 무조건 에어컨을 1단으로 틀어놓고 주행하는 운전자가 많아졌지만, 사실 연비 효율성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그냥 시원하게 다녀도 무방하다. 다만 주행 중 10분 정도 간격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껐다를 반복하거나 창문을 자주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안전한 운전 요령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