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머리에는, “지금까지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께 …… 마지막으로 사회의 각층에서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잘못된 관행과 부패한 제도에 맞서 열심히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모든 ‘아름다운 왕따’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라고 하는 글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차를 타고 도심 속을 지나가다가 라디오에서 기자가 새로 취임한 취임 자에게 취임 인사를 물어보았다. (전임자는 명예롭지 못하게 물러나고 그가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취임하였다.)
그 소리는 주파수를 타고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책임 있는 그는 공식석상에서 “맑은 물에서는 고기가 살지를 못한다.”라고 취임 소감을 이야기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2. 이 책은 ① ‘가진 자는 백 배 더 일하라’ ② ‘한국은 8분의 1이다’ ③ ‘21세기 글로벌 새 게임의 법칙’ ④ ‘내가 나를 키우는 글로벌 실천 전략 A to Z’라는 4가지로 분류하여 기록을 하였다.
3. 프롤로그, 나는 왕따다. 재벌가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집안으로부터 탈출하면서 소위 퍼스트 클래스의 왕따가 됐고 소매 유통 사업을 하면서 ‘투명성’과 ‘효율’을 강조해 업계의 왕따가 됐다. 더 나아가 나는 한국의 왕따가 되고 싶다.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와 부정, 부패가 만연한 한국 시스템을 당당하게 거부하는 왕따.
나는 똑똑한 개인을 바보로 만드는 한국 시스템을 바로 잡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고 감히 단언한다. 밖에서 보는 한국이라는 새장의 문은 여로 모로 견고하고 비경제적이다. 가부장적인 경직성, 상상력과 창의력을 말살하는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 함께 나누지 않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가진 자들의 횡포, 진흙탕 같은 부패 고리, 구호만 난무하는 정치……
급속하게 변하는 세상을 제 때 읽어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시대이기도 하다.
4. ① ‘가진 자는 백 배 더 일하라’ ‘가진 자는 더 큰 의무가 있다’라면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표가 되었다. 라고 저자는 말하였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선진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힘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가장 높은 사람, 그러나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 자신이 가진 지위를 누리기보다 자신의 더 큰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그것이 그의 모습이다. 그의 노력은 모든 직원의 존경을 이끌어 내고 그 존경은 결속을 만들어 낸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이 모두 열심일 수밖에 없다.
5. 또한 한국 사회 전체가 거대한 위선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모두가 도덕적으로 정당한 구호를 내걸었지만 그것은 단지 액세서리로 쓰이고 있을 뿐이다. 정부에서부터 언론, 민간 기업,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서로를 다치게 하고, 썩게 하고, 발전을 가로막는지 알지 못한다. 아니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도덕은 결코 액세서리가 아니다. 사회 전체를 지탱해 주는 중심이다. 사회 전체의 피가 제대로 돌게 하는, 그래서 사회 전체를 활기차게 하는 에너지다.
근본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몇몇 사람의 목을 날리고 적당히 물갈이를 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는다. 누가 근본을 바꿔 놓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 우리 자신이 정신적 쿠데타를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자꾸만 앞으로 달려 나가는 세계와의 경주에서 우리만 주저 않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손가락질을 받을 각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투명하고, 내가 정말 불의에 대해 목숨 걸고 싸울 용기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사심을 버리고 공동체를 위해 작은 헌신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불평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
6. ② ‘한국은 8분의 1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가진 역량의 8분의 1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남북 분단으로 2분의 1의 역량을 잃어버렸고, 다시 남녀 차별로 2분의 1을 잃어버리고 있다. 거기에 맥킨지 보고서가 지적했듯이 생산력이 2분의 1이다. 우리의 생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에는 가부장적 체제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낭비와 부족한 영어 실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밖에서 불어오는 개방의 요구 속에 침략의 의지가 숨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침략로로 쓰기 위해 닦고 있는 고속도로는 잘 활용하면 우리가 세계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활주로로 바뀔 수 있다. 진정으로 낡은 사고방식과 시스템을 인식하고 그것을 과감히 깨뜨릴 수만 있다면, 진정으로 올바른 주인 의식을 갖고 개방에 임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7. 국제 사회가 만들어낸 유명한 조크가 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한국 사람에게 파란 낙타를 잡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자 미국 사람은 얼른 생명공학 연구소로 뛰어 들어가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비커를 막 흔들면서 어떻게 하면 DNA를 조작해 파란 낙타를 만들 것인지 생명공학 적으로 접근했다.
영국사람은 대영 박물관과 왕립도서관으로 달려가 파란 낙타에 관한 고대의 유물과 문헌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이탈리아 사람이 가장 빨리 파란 낙타를 몰고 왔다. 시장에서 하얀 낙타를 사서 파란색으로 염색을 한 것이었다.
그럼 한국 사람은 뭘 했느냐고? 크고 작은 플래카드를 들고 머리띠를 두르고 전부 여의도 광장에 모여서 요란한 구호를 외치고 북을 치며 한바탕 궐기 대회를 하고는 싹 사라졌다. “파란 낙타를 잡아랏, 잡아랏!”
씁쓸한 유머이긴 하지만 ‘우리가 언제 그랬냐?’며 따지고 덤빌 때는 아닌 것 같다. 지금도 파란 낙타를 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으니까.
이러한 대안으로는 이제 개인이 ‘각개전투’로 나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라도 전략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어나가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어차피 국가가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급속한 세계 혁명 속에서 머지않아 국가와 정부, 정치, 사회의 개념마저도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질서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이제 파란 낙타는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잡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8. 국가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우선 다음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21세기 세계 경제 시대에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글로벌 전사’를 길러내는 일이다. 글로벌 전사란 세계를 다룰 수 있는 첨단 지식과 창의력,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을 말한다.
둘째는 국내의 유수의 브레인을 총동원해서 국가적인 ‘마인드 웨어’를 다시 짜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특성과 지정학적 강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것을 살려낼 수 있는가, 우리가 벤치마킹을 통해 배울 나라는 어디인가 등등.
셋째는 지식과 정보가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신경 조직망을 구성하는 일이다. 온 국민이 어디에서든 고급한 지식과 정보에 접속할 수 있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단지 하드웨어적인 개념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지식의 민주주의(Knowledge Democracy)’ 시대를 열어야 하는 것이다.
9. ③ ‘21세기 글로벌 새 게임의 법칙’ 세계 30여 개 국에 630개의 대리점을 두고 연 매출 8조 원 이상을 올리는 세계의 굴지의 유통회사 막스앤스펜서가 한국 내 독점 대리점 운영을 맡아 줄 파트너로서 성주인터내셔널을 선택한 이유를 파트너 선정 작업을 책임졌던 막스앤스펜서 극동 지사장은 정확하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투명성’이다.’ 두 번째는 ‘업종 전문화된 회사였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대표가 여성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한다. 즉 가부장적인 권위의식에 젖지 않은 여성이 운영하는 회사이기에 그렇게 합리적인 경영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들의 분석이다.
투명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투명성이 곧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아니 이미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달라지는 세계의 변화를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투명한 고리들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10. ④ ‘내가 나를 키우는 글로벌 실천 전략 A to Z' 21세기는 ‘각개전투’의 시대이다. 우선 ‘관계성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대세를 받아들이는 것은 각 개인의 ‘정신적 혁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낡은 정치 구조를 붙잡고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이 사람을 저 사람으로 바꿔라’ 하고 씨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성의 혁명적 전환이다. 새로운 사회계약도 그 속에서 탄생할 것이다.
주종관계가 지배하던 종적인 사회는(Vertical Society) 끝났다. 하루 빨리 횡적인 네트워크 사회(Horizontal Network Society)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급히 도입해야 할 때이다.
11. 결론적으로 말하면 환경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우리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다. 우선 손가락이 나 자신을 향하게 하자. 변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나부터도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면서 비난만 늘어놓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끝. / 김성주
사진출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연 앤드류 존스톤(13세) '10.5.30 '12.1.5 2014.10.29
'집을 나간 책(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퍼와 백만장자 (0) | 2008.04.30 |
---|---|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0) | 2008.04.29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0) | 2008.04.27 |
링컨 주식회사 (0) | 2008.04.26 |
사람을 읽으면 성공이 보인다. (0) | 200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