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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뒷모습’ 1억7100만원, 인터넷 경매 최고가

물조아 2008. 1. 17. 11:22

 

▲ 인터넷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작품이 나왔다.

15일 오후 9시22분부터 16일 오후 9시까지 약 24시간 동안 계속된 포털아트(www.porart.com) 경매에서 김종하(90) 화백의 대표작 ‘여인의 뒷모습’이 1억7100만원에 낙찰됐다.

김 화백이 1980년에 그린 30호 크기 유화로 머리를 틀어 올린 여인의 고혹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뒷모습 누드다.

이 그림은 지난해 12월 김 화백 특별 초대전 ‘아! 김종하’의 각종 홍보물 전면에 실리며 미술품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신고전주의 풍으로 사실주의적 기법과 효과를 미리 계산하고 그렸다. 특히 여인의 회백빛 살색이 신비적 감성을 끌어낸다는 반응이다.

이전 인터넷 미술품 경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9일 포털아트 경매에서 1억2100만원에 팔린 김 화백의 또 다른 30호짜리 ‘아름다운 욕망’이었다.

김 화백은 1932년 15세 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연소 입선, ‘신동’으로 평가받았다. 그 해 일본으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와바다 미술학교(야간)를 거쳐 도쿄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김 화백은 56년 3월 서울 반도호텔(현 웨스틴조선호텔)에 최초의 상설화랑인 반도화랑을 개관, ‘김종하 ·박수근 2인전’을 열었다.

이후 프랑스로 유학, 59년 아카데미 드 라 그랑 쇼미에르를 졸업했다. 파리 보자르드 전에서 금상을 따내는 등 유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82년 프랑스 정부는 김 화백에게 루벤스 훈장을 서훈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연장이 없는 경매방식이기 때문에 경매 종료시간인 16일 오후 9시25분에 1억7100만원에 낙찰된 것”이라며 “2억원 이상을 적립해놓은 경매 참가자도 많았으므로 응찰이 있으면 자동연장되는 일반 경매였다면 ‘여인의 뒷모습’낙찰가는 2억원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종하 화백의 작품들은 31일까지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에서 전시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