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적 성차별' 도구" 비판도,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걸맞지 않게 명품 브랜드나 도시적인 이미지를 소비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 처럼 사용된 뒤에 나온 여성관련 신조어 중 하나가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여학생을 뜻하는 '알파걸'이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과 대중매체는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된 '된장녀'에 그들을 바라보는 비하의 시선이 담겨 있다면 '알파걸'을 비롯해 최근 등장한 여성 관련 신조어에는 여성의 능력, 특히 경제적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댄 킨들런 교수가 쓴 '새로운 여자의 탄생 알파걸'이 올해 초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알파걸'은 '알파우먼'으로까지 확대 재생산되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골드미스'도 노처녀를 가리키는 올드미스에서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문화적인 삶을 향유하는 우아한 독신으로 진화한 것으로, 독신으로서의 삶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된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을 개념화 할때도 능력은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이다.
광고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나오미족'은 'not old image'에서 나온 말로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외모를 가꾸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중년 여성세대는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와 '헤라(HERA)'라는 화려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그리스 여신 이름이기도 한 헤라는 주부이자(Housewives), 고등교육을 받고(Educated),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Reengaging), 적극적이고 활동적인(Active) 여성으로 자기계발 의지와 경제적 능력을 함께 갖춰 기업의 마케팅 대상 1순위에 올라있다.
이밖에 50-60대 이상의 여성까지 포함하는 '나우족'(New Older Women)', 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는 주부인 '아티즌'(아줌마+netizen) 등 과거 여성들이 갖추지 않았던 조건을 강조한 말들이 많이 생겨났다.
아직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기업가(Entrepreneur)와 엄마(mom)를 합친 '맘프러너'(Mompreneur.엄마 사장님)도 등장했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에 대한 우호적인 표현으로 보이는 이런 말들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가리는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성장의 논리와 경제가 최우선의 가치를 갖는 신자유주의의 틀 안에서 순응하는 여성을 미화한다는 현상적인 문제뿐 아니라 극히 예외적인 사례를 일반화 함으로써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여전히 현실로 남아있는 여성 차별과 불균형을 드러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상수 연구위원은 여성에게 호의적인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에게 유리하지 않은 호의를 '온정적인 성차별'로 규정하면서 "여성을 가리키는 많은 신조어들이 선정적이고 가시적인 표현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을 예외로 인정하면서 대다수의 다른 여성은 전통적인 성역할 안에 가두고 있다"며 "아파트나 가전제품 광고에서 보이는 것처럼 풍요로운 가정 안에서 안락을 느끼는 여성 이미지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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