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당뇨병, 고혈압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물조아 2007. 11. 23. 09:43

뇨병과 고혈압 치료를 소홀히 해 말기 신부전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신장학회는 전국 505개 의료기관의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신(腎)대체요법'에 대한 대규모 조사결과, 투석과 이식 등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는 지난 2000년 2만8천46명에서 2006년 12월 말 현재 4만6천73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말기 신부전 환자 급증에 따라 지난 2000년에 3천120명이었던 신장이식 대기자 수도 매년 늘어나 2006년 12월 말 기준으로 6천724명에 이르렀다고 학회 측은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원인질환은 당뇨병이 42.3%으로 월등히 많았다. 이어 고혈압(16.9%), 만성 사구체신염(13%) 등의 순이었다. 또 말기신부전 환자의 합병증으로는 고혈압(42.7%)이 가장 많았으며 관상동맥 질환(6.2%), 울혈성 심부전(5.9%) 등 심혈관질환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학회 등록이사인 진동찬 가톨릭의대 교수는 "투석을 받는 말기 신부전 환자 절반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콩팥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말기 신부전 환자는 심혈관계 합병증과 사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콩팥과 혈관 손상은 물론 신부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혈압.혈당관리와 식습관 개선, 금연, 체중조절, 정기검진 등을 통해 말기 신부전으로 질환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


말기 신부전 환자 20년새 15배 급증…발병률 세계 4위


[동아일보] 콩팥이 망가져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20년 동안 1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 합병증으로 생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콩팥은 사람의 허리뼈 양쪽에 위치해 몸에서 나온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며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조절하는 장기다.


대한신장학회는 1986∼2005년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을 받은 4만4333명의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첫 대규모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신장 기능이 90% 이상 상실되면 말기 신부전이 되며 회복이 불가능해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86년 말기 신부전 환자는 2534명이지만 2005년 12월 말 현재 4만4333명으로 15배로 급증했고 또 2005년 환자 수만 해도 8623명에 이르렀다.


2005년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발병 원인은 ‘당뇨병 합병증’(38.5%), ‘고혈압 합병증’(16.9%), ‘만성 사구체 신염’(14.5%)의 순이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2001∼2005년)은 39.9%로 비당뇨 환자의 5년 생존율(65.1%)보다 크게 낮았을 뿐 아니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49.5%)보다도 낮았다.


대한신장학회 김성권(서울대병원 내과) 이사장은 “당뇨 환자의 콩팥은 피 속에 필요 이상의 당(糖) 성분과 결합한 단백질이 있어 신장 부위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장을 일으킨다”면서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환자 발생 비율은 멕시코 말레이시아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4위”라고 말했다.


신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되거나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붓거나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면 한번쯤 신장 질환을 의심하고 요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학회는 ‘콩팥을 망치는 5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을 △단백질 과다 섭취 △염분 과다 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제 복용 △비만 등이라고 밝혔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