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쉴 수 있어 (感謝)

막내 딸의 약속!

물조아 2007. 7. 29. 13:38

 ☞ 막내딸의 약속!

 

물조아 집은 21층 아주 고층에 위치해 있어 양쪽문을 열면 시원하여 에어컨을 아직 구입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어제는 하루 종일 너무 더워서 집에 있는 선풍기를 모두 동원하여 집안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찌는 태양으로 더워진 공기는 아무리 선풍기를 올리고 돌리고 해도 시원하지 않고 후덥지근할 뿐이었다.


해는 지고 어스럼 둥근 달이 떠오르는 저녁이 되자 오후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밖으로 운동을 하러 함께 가자고 재촉하는 예린이와 함께 줄넘기 운동을 하러 나갔다. 한 번씩 돌리기, 엑스자형 돌리기, 물조아와 예린이가 함께하는 커플 돌리기 등 여러 가지를 쉬지도 않고 땀이 흠뻑 나도록 했다.


줄넘기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예린이는 친구를 만났다. 동생과 함께 온 예린이 친구는 운동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예린이는 친구에게 “내일 아침 6시30분에서 7시에 아파트 옆에서 만나서 줄넘기 함께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물조아는 예린이가 내일 아침에 일찍 혼자 일어나서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물조아는 아침 6시 수영을 위해서 문수수영장으로 갔다. 집을 나오면서 설마 예린이가 친구와 이야기한 시간에 일어나서 친구와 운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을 하고 수영을 마치고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예린이에게 물어 보았다. “예린아 니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친구하고 줄넘기 했나?”라고 물었더니


예린이는 “그럼 처음에는 6시30분 같아서 안경을 쓰고 다시 시계를 보니 6시5분 이었어 그래서 조금 앉아 있다가 아파트에 나가서 7시까지 기다려도 친구나 나오지 않아서 7시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를 7시까지 나오게 하여 7시30분까지 줄넘기와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어~”라고 대답했다.


예린이의 약속에 대한 의심이 허물어지면서 비록 작은 일에 예린이가 정말 기특하고 의지가 있는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물조아는 기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예린이는 조금 더 나은 교육을 받는다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데 하는 아쉬움과 예린이가 넘 좋아하는 MP3, 휴대폰, 노래를 부르고 듣고 할 수 있는 오디오 세트장비(특히 노래를 할 때 율동은 예린이가 창안하여 만들었다.), 성능 좋은 PC 등을 갖추게 해주고 싶지만 마음뿐이고,

 

글구 항상 예린아 조금만 참자 우리가 돈을 더 모아서 더 좋은 것으로 사준다는 말로 달랬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글을 쓰는 지금 물조아의 마음은 무겁고 아쉽고 미안하고 나약함을 느낀다. 물조아는 아직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물조아가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에는 다른 곳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