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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 복리효과를

물조아 2007. 5. 3. 23:55

종자돈이 적다면 대박보다는 복리효과를


투자성향과 종자돈의 성격에 따라 주식투자 전략이 달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종자돈의 크기 역시 투자 판단을 내리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저평가된 종목을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기본 전제는 대동소이하지만 종자돈의 규모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과 목표수익률, 차익의 활용 등을 포함하는 투자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


종자돈이 100만원일 때와 1000만원일 때, 1억원일 때 적합한 투자 전략을 알아본다.


◇ 종자돈 클수록 팔기 좋은 종목 골라야


투자자금이 적을수록 바텀업 형태의 분석이 필요하다. 종자돈 크기의 차이는 결국 포트폴리오의 차이와 직결되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힘든 금액으로는 시장 전체 흐름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투자 금액이 클수록 팔기 좋은 종목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1000만 원 이하의 자금을 운용할 때는 스몰캡 중에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에 배팅하면 되지만 덩치 큰 자금을 유동성이 작은 종목에 투자했다가 차익을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동준 BIBR인랩스 이사는 "주식투자에서 종자돈 100만원과 1000만원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다르지 않다"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금융주나 IT 대형주에 배팅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이며, 안전판을 둔다는 차원에서 투자자금의 절반가량을 KODEX200과 같이 지수 상승률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투자자금이 적을수록 인덱스보다 종목에 배팅해야 한다."며 "이밖에 투자자금의 성격에 따라 노후자금일 경우 가치주나 배당주와 같은 방어주를 중심으로 투자 기간을 짧게 하고, 공격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종자돈이라면 성장주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종자돈 작을수록 욕심을 버려야


주식 전문가들은 손에 쥔 떡이 작을수록 큰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투자 규모가 작으면 공격적으로 배팅해서 크게 한 몫 챙기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오히려 원금 보전에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통상 투자금액이 적으면 모멘텀 투자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치주를 중심으로 원금보전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1억원의 종자돈을 굴릴 때는 가치투자와 모멘텀투자 비중을 6 대 4로 유지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신동준 이사 역시 "운용 자금이 적을 경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큰 욕심을 버리고 기대수익률을 시장수익률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당 수익은 소액 투자일 경우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투자기간은 종자돈이 적을수록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적은 돈일수록 주가 하락 시 절대적인 손실 규모가 적어 차익실현이나 손절매 욕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늘려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


임정석 팀장은 "소액투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단기적인 등락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1억 원 이상의 경우 같은 등락률이라고 해도 차익과 손실의 절대규모가 크기 때문에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가령 2003년 말 현대미포조선을 60주 매수했다면 현재 평가금액이 900만 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소액투자는 대박보다 복리효과 노려야


주식투자로 수익을 냈을 때도 투자금액에 따라 활용법이 달라야 한다. 시장 전문가는 투자금액이 클 때일수록 차익을 보수적인 방법으로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를 이용한 간접투자나 은행 예금, 적금을 이용해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치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소액의 경우 이익금을 주식에 재투자함으로써 투자원금을 우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주식을 이용한 복리효과를 최대화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재훈 부장은 "소액으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냈을 때나 배당을 받았을 때는 이를 재투자해 원금을 확대하는 한편 운용 자금이 클 때는 은행 예금으로 고정적인 이자를 확보하거나 펀드 투자로 분산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대에 따라서도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수가 목표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면 적립식펀드에 투자해 매매단가를 낮추는 것이 유리한 반면 지수가 바닥권일 경우 거치식펀드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신동준 이사는 "1억원을 투자해 매달 3% 내외의 수익률을 올린다면 주식형 펀드에 재투자하거나 불입 금액이 일정하지 않은 번액보험에 가입해 보장을 받는 것으로 수익금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