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물조아 2020. 1. 13. 12:19


 

- 김용섭 저자에 대하여~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소장. 트렌드 분석가 경영전략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이다. 저서 실력보다 안목이다』 『날카로운 상상력

 

- 무엇인가를 느껴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어서 붉은색 볼펜으로 밑줄을 긋고 노트북에 메모를~

 

요즘 애들을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위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그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애들을 걱정하지도 깎아내지도 마라 그러고 두려워하지도 마라. 모르면 두려움부터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요즘 어른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들의 행동과 선택에도 이유가 있다. 이해가 없으면 오해를 낳고 차이가 커져 갈등을 낳고 이는 결국 세대전쟁까지 부를 수 있다.

 

수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자식을 위해 살아왔다. 이제 은퇴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적어도 20여 년은 더 살아야 할 나이가 되었다. 해가 지는 황혼이 아니라 아직 한창때다. 따라서 베이비붐 세대는 뉴식스티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60대로서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의 60대 남자들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멋지게 나이 들고자 하는 중년 남자다. 패션뿐 아니라 여행이나 취미, 새로운 학업, 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기성세대에겐 당연했던 것들이 왜 밀레니얼 세대에겐 통하지 않을까? 그것은 ?’ 라고 따져보지 않고 원래 그런 거야라며 받아들이는 세대들이 사회를 계속 이끌어오다 보니 이런 태도가 전통이 되고 관행이 되었다.

 

386세대나 X세대는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악습에 적응해버리며 일종의 동조자가 되었고, 이제 조직에서 과거의 악습을 없앨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조직문화를 혁신할 생각이 없다. 익숙해져서일 수도 있고, 직급이 높아져 이런 조직문화의 수혜자가 되어서일 수도 있다.

 

X세대의 등장이 한국사회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클 정도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났다. 견고하게 유지되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대놓고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다.

 

20191월 기업 인사담당자 4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밀레니얼 세대 신입사원의 특징 따르면

 

회사보다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한다.’(42%), ‘워라밸을 중시한다.’(26.3%), ‘의사 표현이 솔직하고 적극적이다.’(15.9%), ‘소통을 중시한다.’(4.6%), ‘자신을 위한 투자에 아낌없다.(3.8%), ‘효율성을 중시한다.’(2.9%) 순이었다.

 

직장인의 회식에 대한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예시가 있다. 팀장인 기성세대는 혼냈으니 술 사주며 풀어줘야지혹은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회식으로 풀어야지식의 태도로 회식을 바라보는 데 반해,

 

팀원인 밀레니얼 세대는 혼난 것도 힘든데 회식까지 하면서 더 힘들게 하네혹은 일하느라 고생했다면서 일찍 퇴근 시켜주진 못할망정 술로 괴롭히네라는 태도로 회식을 바라본다.

 

기성세대는 왜 이런 회식을 좋아하는 걸까? 없이 살아서다. 직장인의 회식문화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풍족하지 않던 시대에 고기와 술은 격려하고 치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이들은 과거 선배 세대에 비해 훨씬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태어났더니 이미 한국은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고기는 평소에도 충분히 먹는다. 고기 먹는다는 이유로 회식하느니 그 시간만큼 일찍 퇴근해서 자기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여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기성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이다. 가족 같은 회사를 표방하는 회사가 최악의 회사다. 가족은 진짜 가족에게 맡기고 회사는 회사다워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골프를 재미 없어하는 걸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기성세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서핑을 좋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곳엔 기성세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는 운동할 땐 운동 자체만 한다. 수영하러 갔으면 수영만 하면 된다. 굳이 같은 반 사람들과 어울려 밥 먹고 수다를 떨 필요를 못 느낀다.

 

저축에 대한 태도도 다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노후를 위해 젊어서 저축을 해야 한다.’ 같은 얘기는 금리가 높아 저축으로 돈이 불어나는 게 실감났던 과거 세대에나 해당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로서는 저축할 돈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대비로 보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중요하게 부각된 소비 코드는 바로 공유, 취향, 젠더, 윤리, 환경 5가지다.

 

과거에는 지식을 쌓은 게 화두여서 학습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취향을 쌓은 게 화두이고 취향 맞는 사람들끼리의 관계 형성과 경험이 중요해졌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패션을 소비하면서 윤리를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달라지기 시작한 배경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사회적 진화라 할 수 있다. 이제 돈을 벌기 위해서도 윤리를 따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윤리적 관점이 소비에서 중요한 코드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일찍 철이 들었다고도 볼 수도 있고, 좀 더 자기중심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 자신의 성공에 중점을 두다 보니 방황하고 반항하며 술 담배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는 것이다.

 

한국의 리더들은 혁신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스스로가 혁신의 대상이라는 점을 생각지 않는다. 말로는 도덕적인 척, 어른인 척하면서 뒤로는 별의별 부당한 짓을 다 하는 기성세대의 행태에 이들은 분노한다.

 

그러니 정치권은 보수, 진보 타령보다는 실용과 상식을 내세우는 게 이들의 혐오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201812월 국민일보의 한국사회 갈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1. 빈부격차(35.4%) 2. 이념갈등(22.4%) 3. 성 갈등(20.4%) 등을 꼽았다.

 

갈등과 충돌은 서로 다른 세대를 누르고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이해를 관철 시키는 것이다.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계속 문제가 커진 것이다. 위선적 정치권 때문에 모든 세대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386세대는 아직도 민주화 세대이자 개혁 세대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니다. 이제 그들은 혁신의 주체인 동시에 혁신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걸 받아들여야 진짜 민주화 세대다. 세대를 바라볼 때는 그들의 전성기가 아닌 현재의 모습을 봐야 한다. 우린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 사회분위기가 이념으로 갈라서서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듯 어지럽다. 첫째 둘째 셋째로 구분하니~

 

첫째 요즘 애들은 경제성장 속에서 세계화와 인터넷의 발달로 자기중심적이다. 둘째 요즘 어른들은 경제발전의 격동기를 딛고 일어서서 변화에 발맞추어 자기중심적인 것을 수용해야 한다. 셋째 왜냐하면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은 모두 과거가 아닌 현재를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