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배경음악 넘어 당당한 주역으로… 음원 차트 상위 휩쓸어
[한국일보]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돋보이기 위해 몸에 걸치는 액세서리라면 최고급 다이아몬드, 드라마로 치면 장혁 조인성 등 정상급 배우가 조연으로 나오는 격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OST(Original Soundtrack)가 배경음악을 넘어 드라마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주요 음원 차트에서 드라마 OST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각종 차트 상위 20위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21일 소리바다 차트의 경우 KBS2 '신데렐라 언니'의 '너 아니면 안돼'(슈퍼주니어 예성)가 2위에 오른 데 이어 MBC '개인의 취향'의 '가슴이 뭉클'(씨야), '빗물이 내려서'(김태우)가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해 10위권 노래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다. 2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SBS '검사 프린세스'의 'Goodbye My Princess'(먼데이 키즈) 등이 합세하며 7곡이 포함돼 3분의 1을 넘는다. 가요계 안팎에서 "요즘 드라마 OST가 가요계를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KBS2 '아이리스'와 후속작인 '추노' OST도 인기를 얻었지만, 이 같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 드라마 3개가 동시에 인기를 얻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아이리스'와 '추노'에서 보여준 '웰 메이드(Well Made) OST' 전략이 최근 들어 일반화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백지영, 신승훈, 소녀시대 등 국내 톱 가수가 참여해 큰 인기를 누렸다. '추노'도 남성적 보컬이 돋보이는 임재범, 사극에 어울리는 랩을 선보인 MC스나이퍼 등 유명 가수를 동원해 OST 앨범 판매량이 1만5,000장을 넘어섰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이들 앨범은 기획부터 달랐다. '개인의 취향' '신데렐라 언니' 등 드라마 OST 앨범은 5개월간 1억원 내외의 비용을 들여 제작됐다. 잘 만든 정규앨범과 비슷한 수준이다. 드라마 OST를 보는 시각이 예전처럼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개인의 취향'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 관계자는 "조영수, 이현승, 방시혁 등 유명 작곡가들이 드라마 원작 소설을 읽고 만들어서 등장인물과 화면에 짝 달라붙는 음악이 나오게 됐다"면서 "젊은이들이 최근 좋아하는 음악을 다 보여주자는 기획 의도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데렐라 언니'의 최성권 음악감독은 "기획부터 동화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선율을 강조해 만들었다"면서 "김규완 작가 특유의 섬세한 글과 선율이 만나 드라마와 OST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기에 힘입어 OST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만만찮다. 다음주 초 출시될 '개인의 취향' OST는 선주문만 1만장, '신데렐라 언니'는 음원 수익만 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작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게 제작사들의 설명이다. 이들 OST는 해외 수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벌어들일 금액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0/04/21 21:53:36 수정시간 : 2010/04/21 21:53:36
'숨을 쉴 수 있어 (感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이 모자라서) 가슴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0) | 2010.04.24 |
---|---|
내 몸에 독이 소리없이 쌓이고 있다 (0) | 2010.04.23 |
언제나 출발은 바로 '지금, 여기'야! (0) | 2010.04.18 |
마법에 걸린 쌀가마니~^^* (0) | 2010.04.12 |
노트북을 버리고 앞으로 아이패드 하나만 가지고 다니겠다! (0) | 201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