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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물조아 2009. 5. 3. 12:07

○ 논술 독창적인 글을 쓰려면


많은 대학에서 ‘판박이 논술 답안’ ‘학원 논술 답안’은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판박이 논술’이란 구조나 결론, 논거까지 유사한 글이 여러 편일 때 쓰는 말입니다.


잘 알려진 주제에 대해 보편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판박이 논술’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유’라는 주제의 글을 쓰는 데 책임, 의무, 평등 등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창성에 신경을 쓰다 보편성을 간과하면 궤변으로 흘러 기본점수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독창성이란 남과 다른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보편타당한 결론을 찾되 자신만의 참심한 논거들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경쟁이란 주제로 글을 쓸 때 자신의 실제 경험을 언급하면서 경쟁의 개념을 설명하면 됩니다. 또 질서를 주제로 삼았을 때 자신이 반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사례로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편적인 주제에서 독창성을 살리려면 단순한 훈련이나 글쓰기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제에 대한 확고한 견해와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시각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해웅 유레카학원장


논거(論據): 어떤 이론이나 논리, 논설 따위의 근거. 예) 명백한 논거를 제시하다.


○ 일관된 주장을 펴려면


논술은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을 보여줘야 하는 글입니다. 대학의 논술 출제위원장들이 ‘유려한 표현이나 인용보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쓰라’고 주문하는 것도 논술의 주요 평가 항목이 표현력이 아니라 사고력이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면 개요를 짜는 것이 좋습니다. 개요 짜기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고 글을 쓰면 주장만 반복하다 끝내거나,  주장과 상관없는 논거들 사이에서 헤매다 의도하지 않았던 결론으로 흐리기 쉽습니다.


특히 ‘한류와 민족주의’ ‘개발이냐 보존이냐’처럼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를 아는 주제라면 더 꼼꼼한 개요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주장할지 정한 뒤 필수적인 논거들을 촘촘히 배열해야 합니다. 주제문이나 핵심어를 메모해 가며 실제 논술문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글 전체의 얼개를 자세히 구성해야 합니다.


개요를 잘 짜려면 평소 다양한 쟁점에 대해 자기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3~4개 정도 찾아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주제마다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쉽고 개요를 짜는 시간도 단축됩니다. 실전에서 막히는 경우도 줄겠지요.


다른 이의 주장을 직접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문 사설이나 친구들의 논술문 등을 읽으며 모순점을 찾고 주장을 연결시키는 과정도 꼼꼼하게 검토하세요. ‘구술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 생각이 있어도 정리해 놓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모범 사례들을 찾아 자기 방식으로 만드세요. 시험장에서 주장이 흐트러졌다면 침착하게 처음에 짠 개요를 다시 검토하세요. 개요대로 논술을 하는지 개요에는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면서 수정해야할 주장의 근거를 찾도록 합시다. 이해웅 유레카학원장


○ 제시문을 잘 파악하려면


제시문은 논제를 풀어내기 위한 자료입니다. 따라서 제시문에 숨겨둔 논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제시문을 읽고도 단순히 줄거리 파악에 그친다면 논술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제시문을 읽을 때는 기본적으로 쟁점 파악과 논거로 활용할 자료를 찾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시문을 읽다가 쟁점이 발견되면 메모하고 논거에는 밑줄을 그어야 논술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이든 제시문이든 읽고 나면 낙서처럼 간단하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세요. 글을 읽을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메모를 습관화하면 좋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쟁점화해 적고 대립되는 의견을 정리해 보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제시문을 읽는 목적은 논술문을 쓰기 위한 것이고, 제시문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쟁점을 찾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해웅 유레카학원장


○ 논술 이렇게 써라


대입 논술 채점위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답안은 어떤 것일까? 고득점 답안을 작성하기 위한 핵심 사항을 알아본다.


- 쓰라는 대로 써라= 먼저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초점에서 비켜 가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 솔직함이 독창성이다= 독창적인 글이란 엉뚱하고 튀는 글이 아니다. 자기 나름의 답을 진지하게 해야 독창적이라고 평가 받을 수 있다. 소수 의견이라도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을 때 평가가 좋다. 대입 논술은 학생의 현재보다 가능성을 보는 시험이다. 약간 빈틈이 있더라도 자기 말로 자신 있게 써라.


- 반론을 재반박하라= 일단 ‘내가 옳다’는 사실을 충분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입장을 적절하게 비판한다. 여성 할당제를 찬성한다면 찬성의 근거만 댈 것이 아니라 반대론자의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힌다.


이때 이미 제기된 전형적인 반대 주장을 반박한다. 그 다음엔 예상되는 반론을 미리 반박함으로써 내 논점의 약점을 보완한다.


-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라= 자신의 약점이나 상대의 강점도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 주장이 약해 보일 정도로 상대의 강점을 부각시키면 안 된다.


“여성 할당에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긴 하다.” “~한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는 식으로 슬며시 인정해 주는 수준에서 처리하면 된다.


- 목표와 방법까지 제시하라= 뻔한 대안은 곤란하고, 구체적이며 의미 있는 내용을 제안해야 한다. 비만에 대해 ‘살을 빼야 한다.’는 식의 처방은 하나마나다. 살을 빼기 위해 필요한 식이요법이나 운동, 의약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의미 있는 처방이 되는 것이다. 박정하 성균관대 교수


○ 논술 고득점 받으려면


대입 논술 평가는 대체로 창의력 40%, 논증력 30%, 이해 분석력 20%, 표현력 10% 순으로 배점한다. 창의력 배점이 가장 높으니 여기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잘못 짚었다.


논술은 독해를 통한 이해와 분석에서 시작된다. 논제와 제시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논증이나 창의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 따라서 문제 유형에만 몰두하지 말고 독해력 기르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논제 파악 ▶ 출제 의도 빗나간 창의력은 감점, 학생들은 특정 주제만 나오면 제대로 읽지도 않고 냅다 끼워 맞춘다. 이 경우 논제를 무시하거나 제시문을 입맛대로 뜯어먹기 일쑤다.


논제는 지도다 지도를 잘 읽어야 제시문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 제시문들은 섬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문제 상황과 원인,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원리와 대안들이 서로 어울리고 부딪친다.


연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시문 전체를 한 편의 글로 보고 읽으면 된다. 논제에 주로 나오는 요구 사항을 분석한다.


◆ ~에 근거해= 논제는 주로 “(가)의 논지에 근거해 (나)와 (다)의 차이를 설명하라”는 식이다. 이때 (나)와 (다)에서 눈에 띄는 차이만 설명하면 안 된다. 반드시 그 차이를 (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분석하라= 이 요구가 있든 없든 제시문은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은 대개 논설문(주장글)이나 설명문이다. “분석하라”는 말은 주장의 근거 또는 결과의 원인을 찾으라는 요구다.


◆ 각 설명하라=‘각각’이라는 말에 주의하라. 주문대로 따로따로 설명하면 한 편의 글이 되지 않는다. 각각 설명해도 일관된 기준을 가져야 한다. 제시문의 관계를 파악해 공통된 기준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각각 설명해야 일관된 주장으로 꿰어낸 글을 쓸 수 있다.


◆ 비판적으로= ‘비판적’이라는 말을 ‘반대’라는 말로 생각하면 오해다. 반대든 찬성이든 나름의 근거를 갖춰 자기 시각으로 해석해 써야 한다.


제시문 분석 ▶ 전체를 꿰뚫는 원리, 원칙 찾아라, 제시문 분석의 핵심은 제시문들 사이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다. 즉 제시문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나 원칙을 찾아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원리를 잘 찾아낼 수 있을까? 자기 가치관이 뚜렷하면 된다. 논술은 삶의 문제를 다룬다. 따라서 자신의 삶과 그 삶을 둘러싼 환경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어떤 제시문이 주어져도 잘 분석할 수 있다. 제시문을 유형별로 나눠 분석 방법을 알아본다.


고전= 고전 제시문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고전은 단순히 옛글이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고민하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다.


중요한 것은 고전 제시문이 현 상황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고전의 상황을 지금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2000여 년 전에 쓰인 글을 ‘민주주의’를 잣대로 비판하는 건 부당하다. 다만 고전에 녹아든 발상을 현 상황에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적용하면 된다.


자료= 그래프나 통계표를 제시하고 사회 현상을 읽어내라고 주문한다. 지난해 서울대 수시 문제는 연령별 인구 추이와 이혼율 그래프에 반영된 사회 변화를 읽도록 요구했다.


여기서 ‘사회변화’란 사람들의 삶의 모습(사회적 관계)이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고령화 사회의 부담을 누가 져야 하는지, 그 부담을 떠안은 사람들이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지, 갑자기 늘어난 이혼은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림= 연세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에서는 회화가, 한양대 2006학년도 정시 논술에서는 사진과 애니메이션이 제시됐다. 그림이 나오면 당황하기 쉬운데, 사실 그림에 관한 정보는 다른 제시문에 주어져 있다.


따라서 제시문을 먼저 파악해 이를 근거로 그림을 설명하면 쉽게 풀어 낼 수 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눈으로 그림을 해석한다면 고득점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 신물 칼럼 활용법 알려 주세요


칼럼은 신문, 잡지 등에 저명인사들이 사회적 쟁점이나 정치, 문화, 과학 현상에 관해 풍부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글입니다. 논술이 자신의 주장을 논거에 입각해 쓰는 논증적 글임을 감안하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명확한 주장을 쓴 칼럼은 배경지식과 글의 구성을 익히는 자료로 삼을 만합니다.


논술 시험에 대비할 목적이라면 같은 쟁점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이 제시된 칼럼을 두 편 이상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글을 읽기 전에 우선 제목을 보고 어떠한 주장과 근거들이 들어 있을지 생각한 된 칼럼에 메모해 보세요.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지 않고 대충 읽으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답니다.


글은 내용을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 읽으면 좋습니다. 예컨대 처음에는 읽기 전에 생각했던 내용을 칼럼에서 찾으며 전체적인 내용 훑어보세요. 두 번째 읽을 때는 단락마다 중요한 어휘에 동그라미를 치고, 단락의 주제문이나 주장 또는 근거에는 밑줄을 그으세요.


다음에 읽을 때는 근거의 참과 거짓을 살피며 근거가 주장을 제대로 뒷받침하는지 검토하는 식입니다. 읽은 뒤에는 각각의 주장과 근거, 중요한 용어나 배경지식을 노트에 정리했다가 시험 직전에 반복해 읽으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칼럼을 논술 시험 제시문이라고 생각하고 200자, 100자, 30자 정도로 꾸준히 요약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또 여러 칼럼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비판하고, 칼럼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는 훈련을 하다 보면 논술 실력이 부쩍 늘 겁니다. 심상철 이투스논술 강사


○ 채점자를 감동시키는 글 써야


철학과 박효종 교수는 “논술문의 첫 독자인 채점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 글에 흥미와 긴장감을 불어넣되 혼을 실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 “채점자들에게 ‘이렇게까지 고민했구나.’하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러려면 깊이 있는 논증을 해야 하는데 여러 방면의 책을 충분히 읽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대중의 두 얼굴


대중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극도로 우매해 자기에게 해가 되는 짓까지도 서슴지 않을 때가 있으며, 반대로 개인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 놀라운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때로 대중은 어리석고 맹목적인 소비자에 머물지만 때로는 시대를 선도하는 창조자가 되기도 한다. 대중의 이런 면모가 최근 논술의 단골 메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 근로소득보다 지대소득이 크면 사회적 유동성과 활력이 저하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게 없다는 의식이 확산되면 사회의 기본 질서가 무너진다. 이렇게 되면 생산성과 경쟁력이 떨어지고 사회의 응집력이 해체될 수 있다. 하루 빨리 대책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주거문화도 조성돼야 한다. 건강한 주거 문화는 소유보다 거주, 부동산 값보다 삶의 안정을 우선하는 문화이다.


○ 통합논술 문제는 긴 글보다는 본론을 중심으로 한 짧은 글을 주로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짧은 답안은 세 가지 정도의 다른 버전으로 작성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문화라는 것은 당시의 사회상과 배경을 반영한다. 또한 사람들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을 문화적으로 추구하므로, 세상 사람들이 개성적인 만큼 문화 또한 나라와 민족에 따라 무수한 다양성을 띤다.


문화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나와 다른 타인을 한 인간으로서 그의 개성을 존중해 준다는 뜻일 것이다. 타인의 문화를 수용한다는 것은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므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이다.


○ 2008학년도 입시가 ① 내신 ② 수능 ③ 논술로 이루어진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한다.


수능은 자격시험, 즉 원서를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 하는 수준에 머물며, 본선에서 내신과 논술 구술을 합산해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로 내신은 20% 안팎, 논술 구술은 7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은 절대적으로 축소된다. 이 말의 의미는 학생이 수능을 위해 할애할 시간이 적어진다는 뜻이요, 내신을 위해 그리고 더 길게는 논술을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 시너지 추구하는 팀 정신 가져야, 과거 리더와 추종자 간에 존재하던 우열의 문제가 이제는 역할 분담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함께 어울려 시너지를 추구하는 팀 정신을 탑재한 리더가 되어야한다. 끝. 사진: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