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水)과 관련하여

박태환 따라하기 ’박태환 효과’란 이런 것

물조아 2008. 8. 13. 22:09

 

‘나도 박태환 처럼.’ 박태환처럼 수영으로 몸을 다지고, 박태환처럼 반신 수영복 입고, 박태환처럼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는다. 박태환 효과로 스포츠센터가 분주하고 관련 용품 판매로 유통업계가 들썩인다. 박태환을 모델로 쓴 업체들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 심리도 덕분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영이란 운동에 대한 관심이다.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박태환 선수의 몸이 자극과 동경의 대상이 되면서 수영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열기를 다시 한번 일으키고 있다.


회사원 김성호(34) 씨는 “여름이라 쉽게 지치고 장기간의 휴가도 거치면서 운동을 잠시 쉬었는데, 다음주부터 다시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박태환 선수가 펠프스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흥분되고 빨리 운동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발견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박태환 선수의 경우를 보고, 부모들이 어린이 수영반을 찾아나서 북적이고 있다. 박태환 선수는 천식이 있어 수영을 시작했고, 한 스포츠센터에서 노민상 감독을 우연히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천구민체육센터에 따르면 어린이 수영반의 경우 다음달 접수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20여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일찌감치 박태환 선수를 광고 모델로 점찍은 기업들은 SK텔레콤, 국민은행, 롯데칠성, 베이직하우스 등. 박태환 신드롬에 힘입어 기업이미지 상승은 물론 직접적인 매출 증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주가까지 따라 상승하면서 ‘박태환 관련주’로까지 분류될 정도다.


또 박태환 선수가 입었던 수영복은 물론, 착용했던 헤드셋, MP3플레이어 등 관련 물품까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 10~11일 이틀간 수영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박태환 선수가 착용하고 경기에 등장한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박태환 선수의 반신 수영복은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LZR Racer)’로 스피도가 NASA(미 항공우주국)와의 기술협력으로 제작한 전문가용 수영복이다. 허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스타일로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스타일이지만 첨단 소재의 원단을 사용한 이 제품에 대한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박태환 선수가 경기 직전까지 음악을 들었던 헤드셋은 크레신의 브랜드 ‘피아톤 MS400’이었고, MP3플레이어는 애플의 ‘아이팟 클래식’으로 알려지면서 이 제품들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헤럴드경제 윤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