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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쾌한 입 냄새… 혹시 나도?

물조아 2008. 6. 8. 11:32

혀 잘 닦고 저지방식 드세요. 문화일보 이용권 기자. “입 냄새로 고민해본 적이 있습니까.” 복잡하고 밀집된 사회공간에서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입 냄새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다.

 

특히 대인관계가 많은 사회인들은 입 냄새(구취)로 인해 위축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국내 성인의 50% 이상이 구취 때문에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학계보고가 있다. 보건위생에 엄격한 유대인의 교육서 ‘탈무드’에는 구취가 심한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내용이 담겨 있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구취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취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입 안의 세균 부패가 구취 원인 = 아침 구취는 대부분 잠자는 동안 구강 세균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지만 이것이 지속되는 사람의 경우,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구취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기간이나 임신 중에 구취가 증가하게 된다. 구취는 당뇨병, 신부전증, 간부전증 등의 내과질환 또는 만성축농증이나 콧속과 기도 위쪽의 염증 등 구강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구취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의 약 90%는 구강 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구취는 주로 입 안의 세균에 의해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돼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VSC·Volatile Sulfur Compounds) 때문에 생긴다. 세균의 영양분이 되는 단백질은 음식물 찌꺼기, 침, 떨어진 구강점막 상피세포 등에서 나온다.


이처럼 구취를 일으키는 원인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취를 영구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구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취의 정도는 구강 내 염증, 플라크의 양, 침의 분비량,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 충치, 보철물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혀에 축적되어 있는 하얀 물질인 설태의 정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설태를 닦는 것만으로도 구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음식 가려 먹고, 혀 닦는 것 필수 =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좋다는 음식도 가려 먹는 것이 필요하다. 황 성분이 많은 파, 마늘, 양파, 달걀 등은 구취를 유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황이 소화기에서 흡수되지만, 이야기할 때 공기를 통해 서서히 나오면서 구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육류는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황 화합물을 만드는 데에 좋은 영양분이 된다.


따라서 구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지방 음식의 섭취가 바람직하다. 허기는 구취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 구취 예방에 필수적이다.


시중에 많은 구강청결제가 나와 있지만, 구취를 직접 감소시키기보다는 좋은 냄새가 나는 물질을 첨가해 구취를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효과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구취를 직접 감소시키는 제제도 있지만 구강점막을 자극하거나 입맛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성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수면제를 포함한 일부 약물들은 구취 발생을 증가시키기도 하므로 구취가 생긴 것 같다고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사를 통해 구강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물론 구강질환 예방법과 같이 올바른 칫솔질과 혀까지 닦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 혀를 함께 닦으면 구취뿐 아니라 혀 표면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 비율을 99%에서 29%로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치주질환 환자들이 잇몸치료를 받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구취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부분 혀를 닦지 않았기 때문이다. 혀를 효과적으로 닦기 위해서는 칫솔 외에 혀 세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입 냄새 없애는 6가지 습관


① 고단백 음식물을 섭취한 뒤에는 입 안을 헹구자: 우유, 달걀, 육류 등 고단백 음식물을 먹은 후, 구강청정제나 물 등으로 바로 입 안을 헹궈내면 구취 예방에 효과적이다.


② 혀 칫솔질을 자주 하자: 입 냄새의 원인 중 60%를 차지하는 것이 혀에 낀 설태다. 칫솔질을 할 때 혀 안쪽을 닦아내는 것을 습관화하면 입 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혀 스케일링을 하는 것도 좋다.


③ 물을 많이 마시자: 입 안을 건조하게 하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가 나기 쉽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입 안을 헹궈만 줘도 입 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④ 섬유질 많은 야채를 많이 먹자: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은 육질이 거칠어 치아 사이의 플라크나 설태를 닦아낼 수 있다. 또 거친 촉감이 혀의 타액선을 자극, 구강의 멸균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입 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⑤ 커피나 흡연을 삼가자: 흡연은 침을 마르게 하며, 비타민 C를 파괴시켜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또 커피의 성분 중 카페인은 구강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커피나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⑥ 입 냄새 스스로 체크하자: 입 냄새가 나는지 남에게 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 냄새가 나는 것 같으면 본인이 수시로 체크하자. 입을 3분 정도 다물고 있으면 입 안에 휘발성 황 화합물이 고인다. 3분이 지난 후 두 손으로 입을 감싸듯 가리고, 바람을 불어 코로 냄새를 맡으면 구취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