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水)과 관련하여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 앞으로 남은 98일 동안 넘어서야할 3가지 벽>

물조아 2008. 5. 5. 21:23

"앞으로 5일 동안 밀착 취재를 하게 도와주십시오" "글쎄 간단한 인터뷰라면 모를까 밀착취재를 하면 애(태환)가 부담을 갖기 때문에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곤란합니다. 8자를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2008년 8월8일8시에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꼭 100일 남겨놓은 4월30일 오후 1시30분 경 태릉선수촌 수영장에서 SBS 방송국 관계자(기자 혹은 PD)와 노민상 국가대표 수영감독이 나눈 대화다.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지만, SBS 측으로 볼 때는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수영스타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을 100일 안쪽으로 남겨놓고 어떻게 훈련을 하는가를 제작하고 싶었을 테고, 노 감독은 이제 100일 안쪽으로 들어온 베이징올림픽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시간으로 제자가 수영훈련에 전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박태환은 우선 앞으로 남은 98일(5월2일 현재)동안 매스컴과의 끊임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매스컴이라면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주간지, 월간지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등 수백수천개가 된다. 이들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다 보면 훈련이 잘 안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다고 거절을 하자니 그것도 또한 말이 쉽지 않은 일이다.


"너 이 XX야 당장 귀걸이 빼" 지난 1월초 돌고 돌아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애제자 박태환을 노민상 감독은 심한 욕설을 해가며 질책부터 했다. 박태환은 자신을 7살 때부터 지도를 해온 노민상 감독과 함께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를 모두 석권해 최우수선수로 뽑힌 후, 2007년 1월부터 노 감독을 떠나서 박석기 감독 밑으로 들어갔다. 이후 호주 전지훈련 때는 유윤겸씨가 잠시 훈련을 맡았다가 지난 1월부터 다시 노민상 감독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노 감독은 박태환을 다시 맡자마자 정신자세부터 뜯어 고친다는 의미에서 귀걸이를 지적했던 것이다. 이후 박태환은 귀걸이를 뺀 것은 물론 인사정도 밝아지고, 수영 도구를 옮기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노 감독은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지나간다. 태환이는 만 19살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한눈팔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고, 그 수영을 잘하기 위한 올바른 자세는 착하고 주위를 배려 할 줄 아는 심성에서 나온다"며 박태환의 정신 자세를 중요시하고 있다.


세 번째는 옥상옥이다. 박태환은 수영용품 제조업체 스피도 소속인데, 스피도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감독으로 유명했던 유윤겸씨가 감독으로 있고, 국가대표 감독은 노민상씨다. 한 선수를 두 감독이 맡다 보니까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유 감독이 박태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환에 너 자유형 1500m는 안 나갈 꺼지, 며칠 안으로 대답을 해라" 유 감독이 박태환에게 자유형 1500m에 나가지 말 것을 권유했다는 말을 듣고 노 감독이 노발대발했다. 노 감독 지론은 자유형 1500m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하다보면 자유형 400m 훈련은 저절로 되는 건데, 왜 유 선배(감독)께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스포츠 꽁트: 솔직히 자유형 1500m는 하고 싶지 않지. 박태환 ; 자유형 1500m는 힘든 게 사실이다. 스포츠 꽁트; 그래서 올림픽 1500m에 출전하는 건지 마는 건지...... 박태환 ; 유 감독은 하지 말라고 하고, 노 감독은 하라고 하고, 차라리 올림픽도 세계수영선수권 처럼 자유형 800m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한국일보 기영노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