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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백만장자만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

물조아 2007. 12. 6. 21:48

여기는 서로 비슷한 친구, 관심사, 스케줄을 가진 이들을 위한 곳입니다. 가입하려면 믿을 만한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부자들이 많이 가입하기로 유명한 사이트인 '어 스몰 월드(http://www.asmallworld.net)'의 메인 페이지에 올라있는 글이다.


이처럼 백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네트워크 사이트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WSJ은 "백만장자들을 위한 '마이스페이스'(myspace)인 셈"이라며 "'돈은 친구도 사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스몰월드'는 이같은 '그들만의 사이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편에 속한다. 2004년 스웨덴 은행가 등이 만든 이 사이트는 현재 회원이 25만 명에 육박한다. 전세계적으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모임의 15%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교육 정도, 직장 지위와 인맥 등이 자격 조건이다. 다른 이들에게 물건을 팔려고 하거나 '다른 종류의'사람들을 가입시키려 할 경우 쫓겨날 수 있다.


이들은 서로 각종 투자 정보를 나누며 파티를 계획하고 남녀 미팅도 주선한다. 사이트 운영진은 자가용 제트기 시승, 와이너리 투어, 요트 승선을 주최하기도 한다. '서민'(hoi polloi)들과 섞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그들'에게는 장점으로 꼽힌다.


광고주와 투자자들도 끊이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광고는 이런 식이다.

"28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팝니다." "2006년산 검정 부가티 베이론, 110만 유로에 팝니다."


영화 거물이 소유한 한 회사는 지난해 이 사이트의 주식을 사기도 했다. 이 회사의 경영자는 "이 사이트는 취향을 선도하는 사회적 마당발과 유랑하는 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스코틀랜드에서의 골프와 파리에서의 식사를 위해 모일 수 있는 이들"이라고 말한다.


최근 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제는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클럽들' '그슈타드(스위스)에서의 서핑?' '생 트로페즈(유명 휴양지)에서의 바다가재' 등이었다. 어떤 이는 '당신이 2000만 달러가 있다면 요즘 같은 서브프라임 위기 때 어디에 투자하겠나'라는 질문을 올렸다.


그러나 요새 너무 많은 이가 몰려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기 회원들은 "이제 광고업자들과 '천민'들로 가득찼다"고 불평한다. 실제 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e-베이 같은 사이트에서 팔리기도 한다. 스위스 제네바의 한 회원은 "이 사이트의 수준이 너무 낮아져서 이젠 '하인'을 초대하기도 했다"고 올렸다.


보스턴에 기반을 둔 부자 명문가들의 모임인 CCC얼라이언스의 운영자 스티븐 마티로스는 "단순히 부에만 기반을 둔 네트워크를 만들기는 힘들다"며 "만약 1억 달러를 가진 사람과 100만 달러를 가진 사람 사이에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최근 뜨는 인터넷 사이트로는 '다이아몬드 라운지'가 있다. 이 곳은 '엘리트'를 대상으로 한다. 영국 기업가이자 마케팅 경영자인 아리아 마라피가 만든 이 사이트는 다른 곳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회원 수를 엄격히 제한해 현재 5000명의 가입희망자가 있으나 500명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가입 허가를 받아야 하고 한달에 60달러를 내야한다.


이 사이트는 런던에 있는 신사 클럽 '피프티(fifty)'를 모델로 했다. 회원 자격에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스몰월드'와 '다이아몬드 라운지' 두 곳에 모두 속한 유명 중동 의류상인 셰이크 마제드 알 사바는 "더 선별된 모임을 원해서 다이아몬드 라운지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평소 접하기 힘든 이들에게 사업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 데는 대중적인 인터넷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이 좋다" 고 말했다./백일현 기자/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