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포즈를 취한 여자와 사진을 찍는 남자. 장소는 수영장 밑이다. 연인은 물속에서 태연히 사진을 찍고 있다. 또 다른 사진. 이번엔 수영장 속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 위에선 그 모습을 느긋이 바라볼 뿐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엔 시각적 트릭이 숨어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예술가 레안드로 에를디히의 작품이다. 2개의 아크릴판으로 수영장을 덮고 그 사이에 물을 채운다.
그럼 수영장 밖이나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풀 전체가 물로 채워진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마지막 궁금증. 그럼 수영장 바닥은 어떻게 내려갈까? 수영장 밑에 출입구가 있어 드나들 수 있다.
이병구 기자 · 사진=http://www.funz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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