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능한 지휘관은 사고뭉치 부대도 정예화”
“세상에서 가장 딱딱한 조직을 가장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게 바로 장군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영호(56·소장·사진) 공군 방공포병사령관은 군 내에서 손꼽히는 리더십 전문가다. 군 지휘관 리더십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써온 그가 이번에는 책을 냈다. 35년간 군 복무 중 지휘관을 여덟 차례 맡으며 틈틈이 기록한 리더로서의 노하우를 담아 『장군이 보내는 리더십 편지』(명진출판)을 펴냈다.
권 사령관은 “불량한 지휘관은 있어도 불량한 부대는 없다”라고 했다. 사고가 끊이지 않아 엉망인 부대도 지휘관이 바뀐 뒤 정예부대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직·구성원이 아니라 지휘 능력이란 얘기다. 이런 경험과 감상을 편지형식으로 담아 군의 후배뿐 아니라 사회의 젊은이와 직장인 등에게도 전하기 위해 책을 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부드러운 리더십에 주목해 왔다. 초임 지휘관 시절 그는 온유한 성격 때문에 부대 지휘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혼자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리더십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책에는 ‘타인으로부터 나쁜 일을 당하면 모래밭에 새기고 도움받았을 땐 돌에 새기라’라는 구절이 있다. 상처가 되는 일에 오래 사로잡혀있는 리더는 판단이 흐려져 일을 망칠 수 있으니 경계하란 당부다. 또 ▶교만이라는 바이러스▶ 감정의 수도꼭지를 점검하라 ▶비판은 내 입으로, 칭찬은 남을 통해 등 리더의 자질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권 사령관은 “세계적 금융위기도 탐욕을 경계해야 하는 리더로서의 기본을 무시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달 초 사령관 직을 마치고 연말 예편한다. 내년 봄 두 군데의 대학에서 리더십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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