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영업·홍보·배송까지… 사장님은 넘버원, 창업 자금과 운영 비용 적어 기술 없어도 본사 지원으로 가능, 아이템 선정·고객 관리가 관건
# 인터넷마케팅 회사 이창업넷의 심재후(39) 대표는 사장이자 수석컨설턴트이며 말단 영업사원이다. 심 대표는 지난해 IT 기업에서 근무하며 쌓아 온 전문 지식을 살려 인터넷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1인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 10여 개 업체에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교육·홍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별다른 경상비용 지출이 없어 월평균 700만원 선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서울 미아1동에서 방문형 잉크·토너충전업 잉크가이를 운영하는 박종국(27)씨는 월평균 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청년 사장이다. 일찌감치 취업 대신 창업을 목표로 준비했던 박씨는 대학에서의 전공인 컴퓨터를 창업에 접목했다. 박씨는 "적성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골라 열정을 갖고 신나게 일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경기로 인해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1인 창업이 청년실업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인 창업이란 고용인 없이 혼자 사업을 운영하는 형태를 말한다. 자신의 재능과 독창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창업 자금과 운영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장점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1인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살려 창업하는 게 유리
1인 창업은 이창업넷의 심재후 대표처럼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전문성을 살린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해야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핵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업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좋다. 생태환경관련 서적 출판사인 '달팽이출판'의 김영조(51) 대표는 20여 년간 출판계에 종사했던 경력을 살려 기획·마케팅·편집 등 핵심 업무는 자신이 담당하고, 편집디자인은 다른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있다.
◆기술 없다면 프랜차이즈 1인 창업 해 볼 만
전문 지식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1인 창업도 권할 만하다. 창업과정에서부터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본사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특히 1000만원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퇴직 창업자나 청년 창업자에게 적합하다. 최근에는 실내환경관리업이나 방문잉크·토너충전업과 같이 확실한 소비 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
서울 금천구의 김형준(37)씨는 회사 부도로 실직자가 됐지만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 닥스리빙클럽으로 재출발했다. 주요 서비스는 집 먼지와 진드기를 없애주는 알레르기 클리닝으로 전문 장비와 약품을 사용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따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순이익도 월평균 360만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사무용품 구매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구매로는 유통과 IT솔루션을 접목한 중소기업용 수·발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호 1인 창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만을 살려 판매자와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발주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소싱, 상품등록, 배송 업무를 본사에서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영업만 하면 된다.
◆ 정부도 1인 창업 적극 지원
1인 창업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11월 초 앞으로 5년간 1인 지식기업 5만개와 프리랜서 13만개 등 총 1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1인 지식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부터 20~35세 창업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보증해 주는 '청년창업 특례보증 제도'를 시행 중이다. 나아가 정부는 1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 상법을 개정, 최저자본금제도를 폐지할 방침이다. 단돈 1원만 있어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해 아이디어로 무장한 1인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1인 창업을 할 경우에는 모든 결과에 대해 자기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1인 창업 성공 전략 포인트
1. 뜨는 아이템을 좇지 말고 오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라_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뜨는 아이템은 경쟁이 치열하다. 전문성을 살려 오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좋다.
2. 박리다매는 백전백패, 후리소매(厚利少賣)로 승부하라_ 적게 팔더라도 유지될 수 있을 만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해야 한다.
3.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라 _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기존 고객을 만족시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4. 적재적소에 인터넷을 활용하라_ 과거에 영업사원, 관리사원이 했던 일을 이제 인터넷이 해결해 준다.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과 관리는 기업 경쟁력을 높여준다.
5. 창업가의 마음가짐과 준비가 성공을 좌우한다_ 같은 아이템으로 경쟁해도 창업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자료제공: (사)한국소호진흥협회 조선일보 송동훈 기자
(사진 ▲ 침대 크리닝을 하고 있는 닥스리빙클럽 서울 금천점의 김형준 사장, 고객 상담 중인 인터넷마케팅회사 이창업넷의 심재후 사장, 사무용품 구매대행 전문 구매로의 본사 풍경(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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