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김우중회장에 대한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하기 쉬운 말로 ‘공도 있고 과도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결론에 이르렀다.
‘세계경영의 대우’는 이제 역사가 되고 있다. 대우 그룹이 해체된 것도 1999년도 3년 전의 일이다. 한때 재계 2위 까지 대우를 끌어 올렸던 ‘세계경영’은 허무한 종말을 맞았다.
김회장은 “結者解之의 심정으로 계열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완결하고 자동차 부문의 정상화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방안’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의 해체 작업이 발표된 것은 1999년 7월 19일이었다.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사람들이 이규성 초대 재정경재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었고, 청와대는 철저한 개혁론자들로 채워졌다. 김태동 경제수석 강봉균 정책기획수석 그리고 참모였던 이근경, 이윤재, 조원동 등이 동일 라인이다.
국민의 정부 경제관료 들이면서 책상물림의 그 관료들은 대우사태에 대하여 철저한 냉소로 일관했다. 정부의 지원조치가 나오고 대우의 자구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경제 관료들이 앞장서서
“이번에도 잘 안 될 것”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재를 뿌리고 다녔다. 실로 기이한 일이었다.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이 그만큼 깊었던 탓이었다. 결국 대우 패망은 필연으로 귀착됐다.
결국 강봉균 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은 8월 23일 오후 대우 그룹 전부를 워크아웃 틀에 집어넣는다는 공식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대우그룹을 외화밀반출 혐의를 적용했다.
강봉균은 당시 대우의 가장 큰 문제점을 “기업 규모가 그 정도(재계2위)로 커졌는데 김 회장 혼자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점이다. -중략-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보니 그룹 실상조차 제대로 모르더라.”라고 말했다.
먼저 1998년 10월 29일 ‘대우 그룹에 비상벨이 울리다.’란 제목의 노무라 보고서를 쓴 고원종은 보고서에 대우는 두발 자전거도 아닌 외발 자전거에 비유했다.
김우일 상무 본인의 말처럼 내부인사의 중대한 양심선언이며 중대한 제보를 금감원에 제공하였으나, 당국은 아무런 조치는커녕 무사태평으로 일관한 점은 당국의 무능과 무사안일이 대우문제에 대한 비조직적 대응의 살아있는 증거이다.
그의 평생 친구인 석진강 변호사는 김우중 회장을 ‘4無’로 표현한적이 있다. 無酒, 無色, 無遊, 無家 였다. 그를 워커홀릭, 즉 일 중독증환자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가장 빨리 나오는 비빔밥과 설렁탕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인정이 되고 있는 부실예측 모델은 가령 1997년에서 2002년 까지 1분기 현금 흐름만 비교해보거나, 2분기 또는 3분기, 4분기의 현금 흐름만 비교해본다는 것이다.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 분기별로 현금 흐름 추세를 보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대우가족 여러분께 -중략- 지금까지 우리가 소명처럼 추구했던 창조, 도전, 희생의 여정이 이 순간 못내 가슴에 맺혀옵니다. -중략- 지나온 시절 오로지 대의만을 생각하며 여러분께 강조해온 희생의 덕목을 생각하니 그 미안함이 더욱 큰 부담으로 남습니다. -중략- 대우와 모든 대우가족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1999.11 김우중.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부장님 -중략-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많은 고통과 혼란이 초래된 점, 국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한들 가셔지기야 하겠습니까만은 절망의 가슴은 또 다시 송구스러움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김우중
우리나라의 회사는 다섯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과잉, 중복투자. 두 번째는 우리끼리의 과당경쟁. 세 번째는 기업집중. 네 번째는 문어발식으로 너무 업종을 다양화하는 것. 다섯 번째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것이 지금 대기업들이 계속 비난 받는 5가지 요인입니다. 끝.
사진출처: 대우 김우중 '10.2.26 '11.9.13 20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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