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수찬 기자 / 고유가 두렵지 않은 '에코 드라이빙', 타이어 공기압 유지 앞차와 적당한 간격… 평균 10% 연료 절약 호주 연비왕 비법 공개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형서(32)씨는 얼마 전부터 차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기름을 넣은 시기와 오일 교환시기를 꼼꼼히 적고 주유 역시 셀프주유소를 이용한다. 요즘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도 5만원어치를 넣어달라고 하던 것을 20L(리터)를 넣어달라고 하고 있다. 연비를 쉽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
최씨는 "같은 20L를 넣어도 실제 달린 거리를 보면 같은 차인가 싶을 정도로 천차만별"이라며 "내년에는 기름값이 오른다니 지금부터 절약운전 습관을 몸에 익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내년도 유가를 배럴당 75~85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평균보다 20% 이상 오르는 것으로 국내 운전자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절약만 놓고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되는 운전자들은 기름을 아끼는 에코드라이빙(친환경·절약운전)이 재테크의 지름길이다. 연비 주행 전문가들의 실제 경험을 통해 자동차 연비를 올리는 비결을 살펴봤다.
◆운전습관만 바꿔도 공인연비보다 더 달릴 수 있어
현재 세계 최고 연비 기록을 가진 사람은 호주인인 존 테일러(Taylor)·헬렌 테일러 부부다. 이들은 최근 푸조의 308MCP를 몰고 영국 동부와 남부 해안지역 5920㎞를 경유 132L로 주파했다. 1L로 44.8㎞, 즉 서울에서 수원을 주행한 셈이다.
그런데 이들 부부가 몬 308MCP는 배기량 1.6L 경유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달린 차로 공인연비는 L당 19.5㎞. 두 사람은 공인연비보다 2배 이상을 달린 셈이다. 다시 말해 기름값을 반으로 아낀 셈인데, 연비가 좋은 차도 중요하지만 운전습관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기네스 세계기록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2개의 연비 기록을 가진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fuelacademy.com )에 그 비결 30가지를 올려놨다.
존 테일러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식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이렇게만 운전해도 평균 10% 이상 연료를 줄일 수 있다"며 "호주인들만 전부 연료를 아끼는 쪽으로 운전습관을 바꿔도 하루에 322만5000L의 기름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 컨트롤·수동변속기·디젤차 등 고려해볼 만
연비를 올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통상 시속 60~80㎞가 경제속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연비 정보사이트(www.fueleconomy.gov )에 따르면 자동차의 연비는 시속 95㎞에서부터 급격히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요즘 나오는 차량에 장착된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 기능을 활용하면 고속도로에서 경제속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란 내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차가 일정 속도로 달리는 기능이다. 미국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크루즈 컨트롤은 정속주행을 유지시켜주는 것뿐 아니라, 운전자의 페달 조작보다도 엔진에 더 섬세한 연료주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비 절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수입차량에는 대체로 장착되는 추세며, 국내 차량에는 지금까지 현대차 에쿠스·제네시스, 쌍용차 체어맨 등 고급 차량에 장착돼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가 스위치를 켜면 차가 미리 프로그램된 대로 연비를 최우선시하며 달리는 기능을 갖춘 차량(현대차 쏘렌토R, 도요타 프리우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새 차를 살 때 연비 좋은 차량을 고르는 것은 연료비 절감의 지름길.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국내에 출시된 차량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발생량 등을 공개하고 있다.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디젤차 구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같은 모델의 휘발유차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지만,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30% 정도 좋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연간 2만㎞ 이상인 경우 2~3년 안에 초기 구입비의 차이를 만회할 수 있다.
또 불편하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수동변속기 차량도 적극 검토해 볼만하다. 자동변속기 차량보다 150만원 이상 저렴하고 연비는 15~20% 정도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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