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 미친 사람들(人)

부산광안리 2km1km 전국핀수영대회 꼴찌에서 입상까지 6년!

물조아 2008. 8. 4. 22:02

2001년 1월 26일 휘폴스포츠센터의 새벽 06시 연수반에서 처음 실내수영을 접하여 호흡하기, 자유형 발차기, 자유형 팔젖기, 자유형 콤비네이션, 배영, 평영, 접영을 학습하고 바다용 핀, 오리발을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8월 3일 수영을 배운지 1년 6개월 만에 부산시장배 전국핀수영대회 2km를 처음으로 바다핀수영대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휘폴스포츠센터에서 함께 가는 사람이 없어서 개인으로 접수하여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광안리 대회당일 늦을까? 대회를 참가해도 될까?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 길래 대회장에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대회장 바로 뒤편 도로변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준비된 개인접수자 텐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km 출발 시간이 되자 출발을 알리는 경고음과 함께 많은 선수들은 바다 속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아마 150m 정도 자유형으로 힘차게 질주를 하였더니 그때부터 몸이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유형으로 가다가 지치면 배영으로 헤엄쳐나가고 또 지치면 평영도 하면서 나아갔습니다. 그때 2km가 아마 지금의 10km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멀고 힘들고 왜 내가 이것을 해야 하는지 갈등뿐이었습니다.


결국 그 날 대회에는 아마 끝에서 1~3번째로 들어왔었습니다. 골인지점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메달을 걸어주는 진행요원만이 있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후후~


2005년 8월 대회에는 와이프, 아들, 딸 가족 모두 응원을 왔었는데, 2km를 완주하고 골인하여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파라솔로 들어오니 아들이 모래밭에서 무엇인가에 발을 크게 비어 피를 많이 흘려서 다급하게 근처 119 엠블런스에 태우고 병원 응급실에서 발을 여러 군데 꿰매고는 수영대회에는 전혀 관심을 가질 수 없이 바로 집으로 달려 온 적도 있었습니다.


2007년 8월 대회에는 수미사의 입상 단골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가지는 기회가 생겼는데, 2km 대회가 이때다 싶어서 뒤에 따라만 가면 입상이 가능하거나 아니면 기록이 향상 될 것 같은 생각만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2km 3위로 골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후 1km은 천둥, 번개, 소낙비로 대회가 취소되어 아쉽게도 2km만 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8월 2일 대회에는 수미사의 많은 짱짱한 회원들과 함께 경기를 하였는데, 오전 2km에 출발과 동시에 짠물을 여러 번 마셨지만 여러 명을 추월 할 수 있었고, 더욱이 다행스러운 것은 반환점을 돌자 앞에 돌핀준 형님 눈에 들어와 끝까지 따라 갔는데, 드디어 3위로 입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1km는 출발하자마 약 50m 정도 질주를 하였는데, 갑자기 오른쪽 종아리에서 쥐가 나기 시작하더니, 조금 뒤 왼쪽으로 옮겨지더니 양쪽 다리에 쥐가 나자 양쪽 손으로 종아리를 사정없이 주무르고 있었는데, 양옆으로 6~8명이 나를 앞질러가는 것이 아닌가, 아~ 이 경기를 포기해야하나 아니면 늦더라도 끝까지 가야하는 갈등이 들었는데, 그렇지만 우선 다리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리를 주무르면서 약 50m를 천천히 가니


종아리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특히 이 경기에서 1km 마저 입상을 해야 하겠다는 오기와 2km에서 3위를 했는데 이렇게 망가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팔이 힘차게 움직여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반환점을 돌아서자 그런데 이번에는 앞에 한물개 형님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따라 가자는 생각을 하고 라인 옆쪽으로 계속 질주하고 그리고 마지막 20m는 전력질주를 한 덕분에 2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마치면서 나에게 조금 달라진 것은 수영을 할 때 팔과 다리를 힘차게 움직여야 하는데 즉 팔과 다리가 함께 동시에 강하게 동작하여야 한다는 것을 느꼈으며, 내가 입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