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자유로운 영혼 '로자 룩셈부르크'

물조아 2008. 2. 25. 22:04

로자 룩셈부르크는 (1870.3.5 ~ 1919.1.15 경 피살됨.) 러시아령 폴란드 자모슈치에 태어났다. 집안은 넉넉한 편이었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로자의 정치 테마는 “내 편이 아닌 자는 적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청신한 기운이 감돌아서 마른가지에서는 매화꽃, 목련꽃이 만발하여 따스한 봄볕은 지금 우리들의 곁에 와 닿았지만, 우리 노동자들의 봄은 아직까지 어디에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어서 빨리! 우리 노동자들의 봄이 왔으면 좋으련만, 권력과 권위의 화려한 봄옷을 입은 책임 있는 신부들은, 우리 노동자들의 가슴에 투쟁의 횃불로 조각 되어야만 할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의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폭력이 지배하고, 양심 없는 사람만이 출세하고, 정신병자들이 날뛰는 현실, 고삐 풀린 무절제의 시대 속에서 모든 규범과 한계를 넘어서는 이 흉악하고 비열한 짓들이 이 세상이 더 오래 지속되면 될 수록, 우리 노동자들은 오히려 더욱 더 침착해지고 결심도 굳어진다는 걸 아는가? 모르는가?


사실, 지금 우리 노동자들은 전력 100년 역사 중 가장 고통스런 시기를 목격하고 있으며 현실로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어려운 문제는 고통스러운 역사의 발전 단계를 넘어야만 바뀔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날의 좋지 못한 가치에 저항할 수 없다면 현재의 우리들이 될 수가 없을 것이며, 지금 현재의 모든 공포와 불행에 무릎 꿇지 말고 힘차게 기운을 내어 중단 없는 전진을 하여야만 한다.


역사는 통제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때 스스로 헤쳐 나가는 방법에 따라 스스로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여기에 변화된 새로운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 노동자들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저라는 사람은 마음에 욕심이 많아서 항상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데 특히나 당신에게 진정한 친구로 인정받는 것보다 더 가슴 따뜻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타인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인간적으로 대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에게 언제라도 달려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 내 사람, 소중하고 귀한 내 사랑, 나의 유일한 사랑, 그  상상 속에서 난 당신과 늘 함께 있어요. 그 속에서 나는 혼자 조용히 어둠, 고독, 권태, 유폐 속에서


그리고  겨울의 칠흑 같은 어둠의 천을 이불삼아 눕자 잠은 오지를 않고, 내가 살아 있는 한 절친한 친구로 당신과 모든 슬픔과 고통,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맞춤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도 두렵지 않을 텐데,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 내겐 얼마나 소중한 지 알기나 하는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이 세상 그 무엇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는 없어. 오, 나의 소중한 사람, 세상사람 모두가 날 어리석은 여자라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당신만은 그래서는 안돼요.


요즘 난 많이 예민해지고 의심도 많아졌어요. 당신의 조그만 몸짓에도, 한 마디 냉정한 말에도 내 심장은 오그라들고 말문이 막혀버려요.


어떨 때는 정말 때로 당신은 돌로 만들어진 사람 같아요. 날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당신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으니까. 마치 사랑이라는 자연스런 감정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나쁜 사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귀중한 사람, 당신 곁으로 이제는 달려가고 싶어요. 그래서 난 당신에게 달려가고 있어요. 내 강력한 사랑의 힘으로 당신을 정복해버리고 말겠어요.


난 정말 이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단점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시시콜콜 잔소리하는 이유는 당신의 모습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칭찬이나 하겠지요.


난 미리 계획을 짜서 결론을 내리고 당신을 조절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난 순간순간을 강렬하게 살 뿐이에요.


긴 얘기를 했지만 진짜 이유는 아주 간단해요. 당신이 내 곁에 없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건 오직 하나뿐이에요. 당신의 인생과 우리 관계가 확고해지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절대 다투지 않을 거예요. 그럴 거죠? 우리 집은 조용하고 평화로울 거예요.


그의 글을 읽으면 지적 만족을 느껴요. 내가 소유하고 있는 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재산이며 건물이며 토지와 같아요. 책이 다 배달되면 이곳은 멋진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겠죠?


난 요즘 열심히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제야 일상에서 진지한 책을 읽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깨달았어요. 독서는 바로 마음과 신경조직을 살려주는 일이에요.


하지만 마르크스는 읽고나면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를 당해낼 才幹(재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의 지성에 압도 되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인생은 짧고 지적 사치를 누리기에는 우리의 무지가 너무 커요.


대중의 마음에 폭풍처럼 다가가려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적절한 방법을 연구하고 우리가 일을 해나가는 방식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지 않았더라면 법원에서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을 것이야.


내가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기존 ‘형식’이었어요. 내 ‘영혼’의 어디선가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형식이 자라나고 있어요. 새로운 생각과 이것이 정말 옳다는 확신으로 기존의 모든 법칙과 관례들을 깨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에게 보내온 네 편지를 읽고 기분이 좋아 졌거든 그래서 읽고 또 읽었단다. 이 세상에 이런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면 그 자체로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도 감사히 음미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을 살다가 죽은 후 “다시 태어나서 어떻게 살겠다.” 라는 결심을 현재에 하면서 살아야 한다.


밀로의 비너스가 수백 년 동안 여성 중 가장 아음답다는 명성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그녀가 침묵을 지켰기 때문 일 것이다. 석양에서 지는 붉그스레한 태양과 붉그스레함으로 물들은 석양에서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을 마법에 걸린 듯 매혹적으로 변하지,


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정신병자들이 날뛰는 이 세상을 마술봉으로 한번 가볍게 쳐주기만 하면 하룻밤 새 상상할 수 없이 위대하고도 영웅적인 세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  끝. '10.2.22   '11.9.11  201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