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떠난 아버지 회상한 오바마 “아이 곁에 있어주는 아빠가 됩시다”
[중앙일보] 미국 ‘아버지의 날’ 앞두고 피플지에 에세이 기고
“아버지 없이 자란 내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50)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일요일)을 맞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발간 예정인 미 주간지 ‘피플’에 아버지의 날을 기념하는 에세이를 기고했다고 abc방송이 8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가족의 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했다. 두 살 때 떠나버려 가끔 ‘상봉’했던 아버지에 대한 그의 기억은 단편적이다.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그에 대한 짧은 기억이 남아있다. 아버지는 생전 처음 나를 재즈 콘서트에 데려가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첫 농구공을 안겨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두 살 때 나를 떠난 사람이었다.”
그는 에세이에서 “나와 여동생 마야는 멋진 엄마와 정 많은 조부모 아래서 행복하게 자랐지만 항상 아버지의 부재를 느꼈다”며 “아버지가 내 인생에 더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했고 지금도 그런 상상을 자주 한다”고 고백했다.
오바마는 “아버지라는 존재와 그 역할은 나에게 너무나 중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내 두 딸 말리아와 사샤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내가 언제나 완벽한 아버지는 아니었다”고 인정한다. 그는 “말리아와 사샤가 어렸을 때 일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했고, 두 아이의 양육 책임을 아내 미셸에게 미뤘다”고 반성했다. 그는 특히 2008년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매일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썼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경험을 토대로 얻은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부모가 자기 곁에 있어주는 것입니다.”
이에스더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0세 때인 1971년 아버지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함께 찍은 사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