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남자, 하루에 백번 싸운다!

물조아 2008. 9. 14. 20:13

임종삼 옮김/동아서원


무슨 일이나 나를 위해서 그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하게 되면 능률이 오른다. 상대를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이 상대를 책망하게 되지만, 자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수월하게 진행된다.


~ 사물을 아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의 방법이 문제이다. 인간의 노력을 버려두고 부질없이 하늘에 기대는 것은 만물의 참모습을 모르게 된다.


한비자는 춘추전국시대를 풍미한 법가사상의 집대성으로 동양의 마키아벨리라 불린다. 즉 지배자를 위한 철학 이론이다. 조직과 개인 사이의 관계 나아가서는 국제문제에 대응할 경우 필수적인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지적했듯이 “세상에는 속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국제통상 방위 등등 국제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면 질수록 억지와 협박이 모든 국제문제에 상용되기 마련이다.


군자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존중해야 하며 자연에 있는 것을 그리워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소인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버려두고 자연에 있는 것만 그리워한다. 순자(천륜편)


“당신의 말씀은 과연 웅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영토이므로 당신의 말씀만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술찌거기나 쌀겨도 제대로 못 먹는 자는 쌀밥이나 고기를 바라지 않으며 소박한 의복도 제대로 못 입는 자에게 비단옷이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매한 군주는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평범한 군주는 될 수 있는 대로 타인의 힘을 사용하며, 현명한 군주는 될 수 있는 대로 타인의 능력을 사용한다.


현군은 타인의 지혜를 사용한다. 적은 자는 많은 자에게 이길 수 없다. 한 사람의 지력으로는 수많은 사물이나 수많은 사람을 다 알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을 써서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군주는 번민하지 않게 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간악을 찾아낼 수 있다.


모름지기 군주는 정치권력만 장악하고 있으면 되는 것인데도 이를 망각하고 신하들이 할 일까지 실행하려고 하니 피곤하고 지쳐서 잠이 올 수밖에 없다.


권력의 자리에 있는 자는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욕망이나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부하가 모르게 하라. 그리고 사람을 관리하는 입장에 있는 자는 편견을 버린 상태에서 부하를 관찰 점검해야 한다.


명예를 바라는 사람에게 이익이 많은 이야기를 꺼내면 그 사람은 ‘못된 인간 나를 얕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외면을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익을 더 얻으려는 사람에게 명예가 되는 이야기를 꺼내면 그 사람은 ‘세상을 모르는 바보로구나!’라고 하면서 반드시 외면할 것이다.


윗사람이 과오를 범하여 걱정하고 있을 때 말하는 자가 강직한 소리를 하여 윗사람의 아픈 곳을 찌르게 되면 도리어 역효과로 인해 신변이 위태로워진다. ~ 상대에게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다.


설득의 요점은 상대가 자랑으로 삼고 있는 것을 추켜세우고 상대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감춰주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기적인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설득할 상대방에게 있으면 대의명분을 내세워 실행을 권고한다. 대의명분: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리나 본분.


비열한 짓인지를 알면서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상대에게는 그의 마음에 들도록 명목을 내세워서 실행하도록 권고한다. 명목: 구실이나 이유.


공자가 제자들로부터 “인간은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도 나는 사는 것조차도 모르는데 어찌 죽는 것을 알겠느냐”


복지정책을 충실하게 펴다가 실업자를 늘리는 것보다 복지정책을 무시하고 국민을 다스리는 편이 지배자에게는 훨씬 유리하다. 국가 통치의 방법으로는 법, 술, 세가 있다. 덕이나 지혜는 부러워할 것이 못된다. 권세, 지위가 중요하다.


한비자의 법치이론을 살펴보면, 은 요즘의 말로는 법률, 규제, 기준 등 넓은 의미를 가지며, 은 관리의 임명, 심사, 상벌의 방법 수단 등을 말하는데 요즘의 말로는 조직운영, 인사관리, 관리기술 등이다. 는 권세, 권력 등의 유리함을 말하는데 이것 역시 요즘 말로는 통솔력의 확립과 같은 뜻이 된다.


술(방법)을 알고 다스리면 몸은 비록 묘당에 앉아 있고 얼굴은 처녀처럼 하고 있어도 정치는 아무 장애 없이 되어 나가지만, 술(방법)을 모르고 다스리면 공연히 힘만 들고 몸은 지쳐 아무런 이익도 없다.


명군은 자신의 의견을 신하에게 말하고 중론이 정해지면 그것의 타당성 여부를 물어야 한다. 그때 신하가 진언하면 곧 기록해 두도록 한다. 발언과 침묵, 어느 것이나 책임을 지우기 때문이다.


군주가 신하를 포상하려고 할 때 자신이 직접 포상하지 못하고 근신이 추천해야만 포상을 결정하거나, 신하를 벌하려고 할 때 자신이 직접 벌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이 그를 비난해야만 벌하게 된다면 군주는 이미 상벌권을 상실하고 근신이 그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감추고 모르는 체하며 묻게 되면 모르는 것까지도 알게 된다. 한 가지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면 감춰진 다른 것들도 모두 알게 된다.


인간은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난 자는 통솔하지 못한다. 부와 권력 앞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부하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려고 한다든가 마음으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시킬 일을 시켜서 특징과 장점을 끌어내는 엄한 상사가 되어야 한다.


법이 시대와 더불어 바뀌면 세상은 제대로 다스려지고, 정치가 시대에 적응하면 효과가 크다.


한비는 “형을 집행할 때 가벼운 죄를 엄하게 다스리면 가벼운 죄도 저지르지 않으며 아울러 무거운 죄도 저지르지 않게 된다. 이것이 형으로써 형을 없애는 것이다.”


큰일을 꾀할 때는 백성들과 함께 생각할 필요는 없고 일이 끝났을 때 그 성과를 함께 기뻐하면 된다. 백성이란 원래 권세에 복종하게 마련이며 권세는 실로 수월하게 사람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의견을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설득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그것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릇 불은 그 형체가 두렵기 때문에 타 죽는 사람이 적다. 물은 그 형체가 순하기 때문에 빠져 죽는 자가 많다. 즉 불은 보기에도 무서운 것이므로 사람들이 미리 조심하여 불에 타죽는 자가 적다. 그러나 물은 보기에도 순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방심하다가 빠져 죽는 자가 많다.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굼벵이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인간은 뱀을 보면 깜짝 놀라고, 굼벵이를 보면 소름이 끼친다. 그런데도 어부는 뱀장어를 태연하게 만지고 여인들은 누에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진다.


상군(上君)과 함께 있는 자는 모두 군주가 두려워하는 자이다. 중군(中君)과 함께 있는 자는 모두 군주의 사랑을 받는 자이다. 하군(下君)과 함께 있는 자는 군주가 모두를 경멸한다.


군주로서 신하를 통제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것을 겁(劫)이라 한다. 신하를 훈계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을 난(亂)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하로 하여금 절약하도록 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절약하는 것을 일러 빈곤이라 한다.


군신의 이(利)가 다름을 아는 자는 왕이 되고, 이(利)가 다른데도 같다고 하는 자는 위협받게 되며, 군주가 신하와 이(利)를 함께 하게 되면 죽임을 당한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는 일곱 가지 방법? ① 여러 신하의 말을 종합하여 비교, 검토할 것. ② 죄 지은 자를 반드시 벌을 주어 임금의 위력을 밝힐 것. ③ 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어 신하들이 능력을 다하게 할 것.


④ 신하의 말을 한 사람 한사람에게서 듣고 각자 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것. ⑤ 신하에게 의심스러운 명령을 내리고 궤계(詭計)를 써서 부릴 것 ⑥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고 신하에게 물을 것. ⑦ 말을 거꾸로 하고 일을 반대로 하여 신하를 시험할 것.


두개의 자루 - 상과 벌 훌륭한 왕은 두개의 자루를 잘 사용해야 한다. 그 하나는 형벌이고 또 하나는 상을 주는 일이다. 왕이 직접 벌을 주고 상을 주면 신하나 백성들이 왕을 두려워하고 존경하게 되나, 둘 중 하나라도 신하에게 맡기게 되면 뒷날 반드시 후환이 있게 마련이다.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에는 손대지 않는 법!


양주가 양왕에게 장담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제게는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습니다.” 양왕이 그 소리를 듣고 비웃었다. “그대는 처첩도 제대로 거느리지 못하고, 몇 마지기 안 되는 농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은 번지르르 하구료”


이에 양주는 정색을 하고 양왕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법을 설명했다. “양치는 아이는 백 마리 양떼를 잘 몰고 다니지만 요임금이나 순임금은 양 한 마리도 제대로 다루지 못합니다. 배를 삼킬 수 있는 큰 물고기는 작은 강에서 살지 않으며, 저 높은 하늘을 활개치고 날아다니는 홍곡은 작은 연못 따위에는 앉지 않습니다. 이렇듯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은 다루지 않는 법이며, 크게 성공하려면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는 법입니다.” / 열자 끝. '10.9.26  '12.2.6  201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