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간 책(冊)

가시고기

물조아 2008. 9. 5. 14:43

 

  조창인/밝은 세상


하루에 열 번 이상은 하늘을 쳐다보자. 열 번 이상 하늘을 보지 못한 하루라면 그 하루는 헛되게 산 날이다.


한계상황, 시한부, 삶의 선고, 문을 열고 불쑥 나서듯 그렇게 죽음의 순간은 온다.


몸이 아파서 우는 것은 괜찮다.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하지만 슬프다고 우는 건 남자답지 못한 일이란다.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결혼은 문밖에서 문 안을 기웃거리는 것인데 사실 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아내는 “이제부터 내 자신에게 엄격하게 살기로 했어요. 더는 이런저런 것들한테 끌려 다니고 싶지 않아요.”


돈은 행복을 가져다줄 수는 없겠지만 얼마든지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능력을 갖고 있었다.


시쳇말로 서울역에서 앞으로 나란히 하면 포항 오천 앞바다에 가서 빠져 죽을 만큼 까마득한 아래 사람이~


“선배님인지도 모르고~ 무례를 범했다면 용서하십시오.” “천만에요. 선배로서 떳떳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골수 주사를 맞을 때는 꽁치나 고등어가 된 느낌이에요. 내 몸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커다란 칼로 허리를 두 동강 내는 것 같아요.


“간암이란 게 흉물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뭐랄까 시치미를 뚝 떼고 있다가 최후의 순간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마수를 드러낸다고 할까요.”


“아들아, 아아 나의 전부인 아들아, 아빠는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 놓은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 있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