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1. 동기, 인간은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변화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진리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인지 이제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들의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도 너무나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서 골짜기에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그러한 사회의 조직은 점점 더 정예화 되어 가며, 또한 회사의 이념은 도덕성과 사회성에 바탕을 두고 사회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는 “좋은 기업(Socio Company)"이 되기 위해서 바쁘게 준비를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제 21세기의 사회와 우리들이 다니는 회사는 성숙될 시점에 이를 것이다. 이러한 차제에 회사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일찍이 통찰하여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독서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으며 이에 동참하고자하는 마음을 갖추고서 회사에서 추천한 도서를 구입하기 위해서 책방에 들러서 철도원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구입하여 읽기를 시작하였다.
2. 내용, 그 중에서 일본에서 숱한 화제를 낳으며 14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슬픔에 젖게 한 책이며 일본 문단에서 ‘가장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맨 앞장에 “눈 냄새처럼 맑고 깨끗한 슬픔!”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띄어서 이것을 먼저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홋카이도 제일의 탄광촌이며, 마지막 광산이 채탄을 중지한 게 벌써 십 년 전이었던 종착역인 호로마이 역의 철도원인 오토마츠(乙松)씨의 정년퇴직을 앞두고 철도원으로서 직무에 충실하며 딸, 아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여 일어나는 짧고도 긴 인생의 여정의 이야기이다.
이제 이곳(호모마이역)에는 아침저녁, 고등학생 등․하교 전용의 단행 기차로 왕복할 뿐이고, 중간에 지나치는 역에는 내리고 타는 사람이 없었다. 정월 초하루 전날에 기관사와 조수 센지는 하루에 세 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호로마이 행의 마지막 열차를 운전을 하여 호로마이역을 향하여 달려갔다.
호로마이역 주위는 눈으로 가득 차 있으며, 호로마이 역장겸 직원인 오토마츠씨는 짙은 남색 제모의 턱 끈을 단정히 잡아맨 채 눈 퍼붓는 종착역 플랫폼 끝에 인생을 마감할 것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눈을 맞고서 우뚝 서 있었다. 그것도 도착 시간을 넘겨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역으로 들어오는 기관사와 조수 센지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기관사도 반갑게 하기 위해서 오토마츠씨에게 역장님하고 존경을 보내지만 오토마츠씨는 민망하다는 말로 쑥스러워한다. 잠시 후에는 센지는 역사에 남아있고 오토마츠씨는 기관사만 탄 회송 열차를 보내었다. 오랜 친구 센지와 오토마츠씨는 호로마이 역에서 서로를 염려하여 주고 지난 이야기로 추위와 외로움을 달래었다.
오토마츠 그는 얼마나 임무에 충실하였던지 아내가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곧장 달려오지 않았다. 그는 호로마이역의 등까지 다 끄고서야 마지막 상행선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그래서 아내의 임종하는 것을 결국에는 지켜보지도 못했다. 친구인 센지의 아내가 대신 지켜보았을 뿐이다. 그는 아내를 위해서 울지도 않았다. 친구의 아내가 어째서 울지도 못하냐고 따지고 들자 그는 “나도 철도원인데, 사사로운 집안 일로 눈물을 보이겠습니까?”만 하였을 뿐이다.
또한 이야기의 전반에는 여자아이를 연출시켜서 아주 오래 전에 죽고 없어진 자신의 딸(유키코)이라는 상상을 동원시켜서 4차원 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오토마츠 그의 딸 유키코가 십 칠년 전에 죽었을 때 오토마츠씨는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였다. 그때 평소에 하던 그대로 수신호를 하여 기차를 보냈다. 그리고 그날 밤 기차로 유키코는 싸여 갔던 모포에 말려 차디찬 몸이 되어 돌아왔다. 그때도 그는 “그래도 내 일이 철도원인데 어쩌겠어. 내가 홈에서 깃발을 흔들지 않으면 이렇게 눈이 쏟아지는데 누가 기차를 유도하겠어? 전철기도 돌려야 하고, 학교가 파한 아이들도 다들 돌아올 텐데”하고 아내에게 대답하였다.
오토마츠 그는 딸을 죽음으로 보내고, 그의 아내마저도 죽음으로 보내었지만 맡은 일에는 너무나 충실한 것이었다. 철도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눈물 대신 호루라기를 불고, 주먹 대신 깃발을 흔들고, 큰소리를 내지르는 대신 호령을 뽑지 않으면 안 되었다. 철도원의 괴로움이라면 아마도 그런 것일 것이다. 인간 사토 오토마츠로서 가장 괴로웠던 일은 물론 딸의 죽음이고, 두 번째로는 아내의 죽음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철도원으로서 오토마츠가 가장 슬픔에 잠겼던 건 매년 집단 취업으로 떠나가는 아이들을 플랫폼에서 배웅하는 일이었다.
딸(유키코)아이를 연상하게 하는 여학생을 등장 시켜서 오토마츠씨의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였다. 그리고는 그는 다음날 새벽 딸과 아내처럼 호모마이역 홈 끝의 눈 더미에 손깃발을 꼭 쥐고 쓰러져 웃는 모습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철도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딸과 아내를 맞이하였을 것이다.
3. 읽은 후, 이러한 내용에서 일본 계급사회의 생활 방식을 엷게 엿볼 수도 있다. 또한 그의 직업관이나 생활방식은 고사성어에 나오는 견마지로(犬馬之勞)와 같은 투철한 직업의식을 두고 하는 말과 같고, 오늘을 사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의 도덕과 규범을 준수하여 자신이 바보 같다는 그런 생각을 갖는 그러한 사람들이랑 비슷한 것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철도원이 아닌가하는 착각과 동시에 마음 어딘가에 아주 형언하기 어려운 외로움과 슬픔이 동시에 가슴에 와 닿았다. 끝. '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