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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 왕도는 혈당관리뿐

물조아 2008. 11. 11. 12:49

 

[생활2.0] 환자 58% 건강보조식품 복용, 혈당 적정관리는 40%에 그쳐, 식사조절·운동·약물치료 중요


당뇨가 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건강보조식품을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뇨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이를 먹고 있었다. 반면 혈당 관리를 위해 1년에 한번이라도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길 뿐이었다. 당뇨 관련 전문의들은 식사량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제 범위에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칙이라고 말한다. 혹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혈당이 제 범위 안에 있지 않으면 이 역시 각종 합병증을 막는 데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 당뇨환자 가운데 58% 정도가 건강기능식품 이용

 

 서울백병원 당뇨병교실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당뇨병 환자의 건강보조식품 복용 및 태도에 관한 연구’를 보면 조사 대상 당뇨 환자의 57.9%가 건강보조식품을 먹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6년 9월~2007년 2월 당뇨가 있는 사람 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특히 건강보조식품을 5가지 이상 먹어본 사람은 126명으로, 건강보조식품 이용자의 28.4%가 이에 속했다. 아울러 10가지 이상을 먹어본 사람도 30명이나 됐다. 이들이 주로 먹는 식품은 인삼, 홍삼, 비타민, 복합영양제 순이며, 그 밖에 글루코사민, 금가루, 산삼 등도 있었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을 먹은 뒤 좋아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27.1%에 그치는 등 비싼 가격에 비해 실제 그 효과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당 적정 관리 비율은 10명 환자 가운데 4명꼴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 실태를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석 달 전부터 검사 시점까지 혈당이 제대로 관리됐는지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검사에서 정상 범위인 환자는 전체의 40%에 불과했다. 당뇨병학회는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또 우리나라 당뇨 환자 가운데 1년에 한 번 이상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긴 5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혈당 관리를 위해 스스로 혈당을 재고 있는 사람은 35% 정도였으며, 60% 이상의 환자가 당뇨 관련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당이 정상범위에 있어야 합병증 예방

 

 당뇨가 있다고 해도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특별한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평소보다 식사를 많이 하고, 물을 자주 찾고,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불편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정상보다 높은 혈당을 관리하지 않으면서 몇 년을 지낸다면, 작은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신장, 눈, 발 등에서부터 합병증이 생겨난다. 투석까지 받아야 하는 만성 신장질환이나 실명의 대표적인 원인이 당뇨이기도 하다. 나중에는 신경이나 더 큰 혈관까지 침범해 뇌졸중, 심장마비 등과 같은 합병증도 생겨난다. 임경호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합병증을 막으려면 혈당이 항상 정상 범위에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심지어 혈당을 낮추는 약을 먹고 있어도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당뇨 진단 되면 즉각 관리 들어가야

 

 보통 건강검진 항목에는 식사 전 혈당 검사가 들어가 있다. 공복에 126㎎/㎗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되고 110만 넘어도 초기 관리 대상이 된다. 이전에 혈당이 높지 않고 처음 발견됐으면서 수치가 그리 높지 않다면 식사조절이나 운동만으로도 정상 범위의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혈당 관리 교육을 받는다면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고, 당뇨를 관리하고 있는 동료도 만날 수 있어 그 자체가 힘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혈당 검사를 하는 자가 검사도 혈당 관리 의욕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의약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겨레 김양중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