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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사상최고…10년새 2배

물조아 2008. 9. 10. 04:02

 

10만명당 24.8명 사망원인 4위…1위는 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10년 전(13.0명)에 견줘 두 배 가까이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자살의 사망원인 순위도 10년 전 8위에서 지난해 4위로 크게 상승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7년 사망 및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174명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5%가 자살로 숨졌다.


1997년 13명에 불과했던 자살률은 외환위기 뒤 극심한 경기침체로 한계 상황에 몰린 사람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1998년에는 18.4명으로 크게 늘었다. 자살률은 2000년에 13.5명까지 떨어졌지만, 2002년 17.9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03년 22.6명 △2004년 23.7명 △2005년 24.7명 △2006년 21.8명 △2007년 24.8명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층의 자살이 10년 전에 견줘 급증했다.


통계청은 이번 집계부터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계산할 때 분모인 ‘인구’를 ‘5살 이상’에서 ‘전인구’로 바꿨다.


지난해 총 사망자는 24만4874명으로 하루 평균 67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대 사망원인은 암(27.6%), 뇌혈관 질환(12.0%), 심장 질환(8.8%)으로 전체 사망자의 48.3%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암으로 사망한 사람 수)은 1997년 112.7명에서 지난해 137.5명으로 10년 만에 24.8명이 늘었다.


암 가운데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29.1명)이 가장 높았고, 이어 간암(22.7명), 위암(21.5명), 대장암(13.5명) 등의 순이었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173.7명으로 여자(101.1명)보다 1.7배 높았고, 특히 식도암 사망률은 남자가 여자의 10.8배나 됐다. 한겨레 김수헌 기자